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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밀실서 신년사 … 시진핑 메시지 정치

지난달 31일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이 중국 중앙TV(CC-TV)로 방영됐다. 시 주석 뒤로 만리장성 그림과 오성홍기,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보인다. 왼편 아래쪽 붉은 전화기도 눈에 띈다. 리처드 맥그리거 전 파이낸셜타임스 중국 특파원은 저서 『당(The Party)』에서 중국 권부의 핵심인 공산당 중앙·후보위원 350여 명의 집에 ‘레드폰’으로 불리는 핫라인이 설치돼 이를 통해 내밀한 대화를 나눈다고 밝힌 바 있다. [CC-TV 캡처]




집무실 공간 보여주며 소통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무실 신년사로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다. ‘권부’나 ‘밀실’ 이미지가 큰 중국 최고지도자의 사무공간을 있는 그대로 공개해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고 국민이 원하는 소통의 국가 경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대부분 인민대회당이나 지도자 거주지이자 사무공간인 중난하이(中南海) 회의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던 이전 지도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지난해 12월 31일 4분여 동안 시 주석의 신년사를 방송했다. 시 주석은 편안하게 앉은 자세로 국제 정세보다 국민의 행복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는 “개혁의 근본 목적은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의 생활이 윤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보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중화 부흥이라는 꿈을 추구하고 있으며 각국 국민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길 바란다. 세계가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노력해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일부 국가가 역내 불안을 조성해 세계가 안녕하지 못하다”며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간접 비난했었다.



만리장성 그림 걸려 … ‘중국의 꿈’ 다짐



 CC-TV에 비친 시 주석의 사무실은 중국 최고지도자의 통치 스타일을 보여 줬다. 시 주석 뒤편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놓였고, 벽엔 만리장성 그림이 걸렸다. 만리장성은 진시황제의 천하 통일과 함께 강성 중국 이미지를 갖고 있어 중화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에 대한 시 주석의 결의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만리장성 그림 양편에 배치된 서가에 놓인 4장의 사진 액자도 눈길을 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 주석이 시중쉰(習仲勳·2002년 사망) 전 부총리의 휠체어를 밀거나 어머니인 치신(齊心·88) 여사를 부축해 산책하는 사진 2장이 보인다. 효자로 유명한 시 주석은 2012년 12월 광둥(廣東)성 방문 당시 선전(深?)에 사는 어머니를 찾아 문안을 드렸다. 두 사진은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배금과 개인주의가 팽배한 중국 사회에 ‘효’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부모·부인·딸 사진 … 효와 가족애 호소



 또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무남독녀인 시밍쩌(習明澤·22·하버드대 유학 중)를 자전거에 태우고 행복해하는 사진도 있다. ‘천륜지락(天倫之樂)’이라는 가정의 행복을 시 주석은 자신의 사진으로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2002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신년사를 한 적이 있는데 서가에는 책 외에는 없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시 주석이 그만큼 가정과 효를 중시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지난해 2월 국가 부주석 신분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한 축구장에서 구두를 신은 채 시축을 했던 사진도 책장 위에 놓여 있다. 축구 팬인 그가 임기 내에 중국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책상에는 빨간 전화기 2대와 하얀 전화기 1대가 놓여 있다. 이는 당·군·정 핵심 부서와 통하는 핫라인으로 국가 위기 관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책상에 컴퓨터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시 주석이 직접 대면 보고를 받고 지시한다는 의미다. 가오보(高波) 사회과학원 청렴연구센터 부주임은 “시 주석의 신년사는 앞으로 현장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중화 부흥을 위한 개혁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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