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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신년 벽두, 작심삼일에 그칠 망정 누구라도 이런 저런 꿈을 품어보게 마련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12월 31일 개봉·사진)는 그런 꿈의 소중한 가치를 가슴뭉클하게 전한다.

 본래 코미디로 이름난 주연배우 벤 스틸러(49)가 감독까지 겸해 아기자기한 상상과 감동적 드라마를 매끈하게 연출해냈다. 주인공 월터는 잡지사 ‘라이프’의 사진 관리 직원. 하루에도 열두 번씩 공상에 빠져 모험을 즐기지만, 현실에선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말 한 번 못 걸고 조용히 자신의 일만 한다. 한데 잡지의 폐간이 결정되고, 마지막호 표지 사진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월터는 사진을 찾아 멀리 히말라야까지 진짜 모험을 떠난다. 극중 잡지사의 상황은 사진 저널리즘으로 명성을 누리다 2000년 폐간된 실제 잡지 ‘라이프’를 참조했다. 월터가 백일몽에 빠지는 설정은 미국 작가 제임스 서버가 1939년 발표한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 영화가 먼저 개봉한 호주 시드니에서 지난 11월 벤 스틸러를 만났다. 그는 이번 영화를 두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그들의 위대함을 찬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트 페어런츠’시리즈(2000~2010)나 ‘쥬랜더’(2010)같은 영화에서 기발한 캐릭터로 요절복통 코미디를 빚어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선 소심남 월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그는 “내 안에는 엽기적인 면과 소심한 면이 모두 있다”면서 “어떤 때는 내성적인 사람에 가깝지만, 내 안에 다른 면이 튀어나와 현실을 뛰어넘는 순간이 있다 ”고 말했다. 사실 그는 감독으로도 일찌감치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청춘 스케치’(1994)같은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월터가 처한 상황은 사실적이지만 그의 상상이 펼쳐지는 장면은 굉장히 환상적으로 그리려 했다”면서 “공상 속에서는 뭐든 할 수 있는 그의 모습이 현대인을 상징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벤 스틸러는 8, 9세 무렵 아버지가 사 준 카메라를 갖고 놀면서 영화감독을 꿈꾸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비결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 비결은 모든 사람의 삶에 이미 들어있다. 사람들이 그걸 깨닫지 못할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수많은 가능성을 지녔다. 하지만 스스로의 두려움을 직면하지 못하고,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 그 가능성은 사라져 버린다. 그것이 바로 이번 영화의 주제다.” 12세 관람가.

장성란 기자

 ★★★★★ (김세윤 영화칼럼니스트): 처음엔 짜릿하고 나중엔 뭉클하다. ‘잘 떠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해 ‘잘 떠나보내는 법’까지 가르치는 영화.

 ★★★★ (장성란 기자):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세상의 모든 장인들을 위로하고, 다시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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