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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타이밍" … 연말연시 틈타 은근슬쩍 올린 식품값

새해부터 주부들의 장보기 고민이 더 깊어질 듯하다. 과자·음료·빵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우윳값 인상으로 시작된 식품 가격 인상이 연말연시를 맞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우윳값 인상 당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 앞에서 고민하는 주부의 모습. [중앙포토]


새해부터 식품 물가가 잇따라 오른다. 연말에 롯데제과·해태제과·코카콜라 등 가공식품 선두업체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코카콜라 등 선두업체 주도
대표상품 올려 체감 인상률 더 커
동종업체들 '우리도 인상' 도미노



이달부터 롯데제과는 대표상품인 빼빼로의 중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린다. 오리온은 고소미 가격을 25%, 초코파이(12개 들이)를 20% 올린다. 해태제과도 에이스 가격을 16.7%, 오예스(12개 들이) 가격을 14.3%, 홈런볼 가격을 7.1% 올린다.



 음료 값도 들썩인다. 코카콜라가 6.5%, 파워에이드·조지아커피 등도 4.5~6.3% 가격이 인상된다. 전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시장 점유율이 높고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대표 상품’이 올랐기 때문에 체감 인상률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연쇄적으로 식품 가격이 오르는 도미노 현상도 우려된다. 1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동종 업체들이 ‘남들처럼’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납품가격이 오르면서 햄버거·피자가게 등 외식업체에서 파는 코카콜라 가격이 인상되는 연쇄 반응도 있다.



 왜 연말연시에 식품값이 약속이나 한 듯 오르는 것일까. 식품업계에서는 “견딜 수 있는 한계까지 왔다”고 주장한다. 롯데제과는 “물가 안정을 위해 내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억제했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인건비·관리비 등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37.1%나 떨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도 “2년여 만에 인상하는 것”이라며 “원재료비·인건비 등 원가가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점 제한규제에 묶여 성장동력이 꺾인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격인상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부터 인위적으로 가격을 억눌러온 것이 이제야 터지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올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추려고 했지만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다. ‘우윳값 인상 파동’으로 소비자의 비난을 받았던 우유업체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인건비 인상 등은 5년 이상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연말연시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식품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기조가 농후한 현 시점에서 가격을 올리면 비난을 덜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타이밍이 지금”이라고 털어놓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물가 집중관리에 나서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올해 들어 설탕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등 원재료 값은 오히려 내리는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유통업체의 높은 마진도 식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31일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서울시내 대형마트 49곳의 10개 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원재료 가격 인하 등으로 식품업체 출고가격이 내렸는데도 판매가격은 인하 폭이 적거나 오히려 인상됐다”고 발표했다.



구희령·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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