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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섹시한 트레이닝복 … 꼬리칸 사람들의 달콤한 양식

무당이 된 조폭 보스(‘박수건달’), ‘츄리닝’ 차림의 남파간첩(‘은밀하게 위대하게’), 집에 집착하는 여성 싸이코패스(‘숨바꼭질’)-. 올해 충무로에는 맛깔스런 캐릭터가 넘쳤다. 중앙일보가 만드는 영화주간지 magazine M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170여 편의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소품을 ‘올해의 ○○○’ 형식으로 돌아봤다.



magazine M이 고른 '2013 충무로 명물·명품'

이은선·정현목 기자



◆올해의 식품 ‘설국열차’ 양갱=‘설국열차’의 꼬리칸 사람들의 주식은 거무튀튀한 단백질 블록이다. 앞칸으로 나아가려는 혁명세력에 의해 단백질 블록이 바퀴벌레를 갈아 만든 것이란 충격적 사실이 밝혀진다. 양갱이 단백질 블록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개봉 한 달 후 온라인 쇼핑몰의 양갱 판매량은 전달 대비 30% 이상 늘었다. 양갱을 먹으며 ‘설국열차’를 봐야 한다는 댓글이 퍼지기도 했다. ‘설국열차’의 원작 만화를 그린 장 마르코 로셰트는 “양갱을 좋아했으나, 영화를 보고 난 뒤 먹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의 ‘형님’ ‘신세계’ 정청(황정민)=유행어 가뭄에 시달린 올해 영화계에 단비를 내려줬다. 친동생처럼 아끼는 잠복경찰 자성(이정재)을 부르는 한마디 “어이, 브라더!”에는 무한한 신뢰와 애정이 담겨 있었다. 배신과 협잡이 난무하는 암흑의 세계에서, 자성이 경찰임을 알게 된 뒤에도 그를 보호하려 한 정청의 의리는 자칫 누아르 장르의 틀에 갇힐 수 있는 영화에 인간미를 부여했다. 한국형 누아르만의 조폭 캐릭터였다.



◆올해의 야수 ‘친구2’ 성훈(김우빈)=예쁘장한 꽃미남 배우들 사이에서 김우빈의 거친 남성미는 단연 돋보였다. 곽경택 감독이 ‘친구 2’에 그를 동수(장동건)의 숨겨진 아들로 캐스팅한 이유다. 김우빈은 TV드라마에서부터 쌓아온 반항아 이미지를 ‘친구 2’에서 제대로 터뜨렸다. 12년 전 ‘친구’의 장동건 못지않은 야수적인 연기였다.



◆올해의 싸이코패스 ‘숨바꼭질’ 주희 (문정희)=전세난 등으로 보금자리 문제가 심각한 요즘, 집 없는 설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앙칼지게 외쳐보고 싶을 것이다. “우리 집이야!” 남의 집을 갖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주희는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괴력을 발휘하며, 관객에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이른바 ‘부동산 스릴러’ 최초의 싸이코패스인 셈이다.



◆올해의 기자 ‘더 테러 라이브’ 이지수 기자(김소진)=“윤영화 앵커도 뉴스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다.” 연극·뮤지컬 배우 출신인 김소진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앵커 윤영화(하정우)의 전 아내이자 보도국 이지수 기자 역을 맡아 폭탄테러가 발생한 마포대교에서 재난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특히 붕괴 직전의 상황에서도 불굴의 취재정신을 발휘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많은 관객들이 그녀를 현직 기자로 오해했을 정도였다.



◆올해의 PPL ‘7번방의 선물’ 세일러문=‘7번방의 선물’에서 세일러문 가방은 중요한 소품이다. 지적장애인 용구(류승룡) 부녀의 비극이 이를 단초로 시작되고, 절정 대목에서 부녀간의 사랑을 더 굳건히 해주는 물건 또한 세일러문 가방이다. 엄밀히 말해 세일러문 가방은 PPL(간접광고)은 아니다. 제작진이 판권을 가진 일본 회사와 접촉해 사용허가를 받았다. 예승을 연기한 아역 배우 갈소원의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증정됐다.



◆올해의 노출 ‘배우는 배우다’ 오영(이준)=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스크린에 등장했지만, 첫 작품에서 이처럼 파격적인 베드신을 소화한 건 이준이 처음이었다. 그는 농도짙은 베드신까지 망설임없이 도전하며, 굴곡진 인생을 살아가는 배우 오영 역을 소화해냈다. 스타가 되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덤벼드는 단역배우의 심리가 그대로 묻어났다.



◆올해의 엄마 ‘몽타주’ 하경(엄정화) & ‘소원’ 미희(엄지원)=두 엄씨 여배우가 절절한 모성애로 관객을 울렸다. 15년 전 유괴 살해된 딸의 복수를 위해 똑같은 방식으로 범인을 단죄하는 하경(엄정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딸에게 희망을 되찾아주려는 미희(엄지원). 이들의 열연은 각각 50회 대종상, 33회 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올해의 부활 ‘신세계’ ‘관상’ 이정재=‘영원한 젊은 남자’ 이정재가 데뷔 20년차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도둑들’에서 시동을 걸더니 올해 ‘신세계’의 자성, ‘관상’의 수양대군으로 훨씬 깊어진 연기를 보여줬다. 비로소 대중은 그를 ‘연기파 배우’로 보기 시작했다.



◆올해의 패션 ‘은밀하게 위대하게’ 동구(김수현)= 올해는 북에서 온 남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인 패션을 선보인 간첩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무릎 튀어나온 녹색 트레이닝복도 김수현이 입으니 달랐다. 패션의 완성은 역시 얼굴이라는 말이 나올 만 했다. 북한 엘리트요원이 남한의 달동네에서 코흘리개 바보로 위장해 살아가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상징한 소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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