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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직 신설 안 한다" 정부개편 오보 사과드립니다

1월 15일자 1면(왼쪽 지면)에 본지는 “경제·복지부총리를 두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지만 나중에 경제부총리는 부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오른쪽 지면은 2월 18일자 1면.


박근혜정부 출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종북 논란, 한·중·일 3국 간 영토·역사 분쟁, 북한의 장성택 처형 등 굵직굵직한 뉴스가 2013년에도 국내외에서 잇따랐습니다. 중앙일보는 가능한 한 빠르고 정확한 보도로 언론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제작 과정에 예기치 못한 오류도 발생했습니다.

2013 바로잡습니다



올해 본지가 보도한 기사 중 오보로 판명 난 주요 사례를 모았습니다. 일종의 반성문입니다. 밝아오는 2014년 새해에는 더 정확한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통일부와 외교부 간 조율이 안 된 대북 정책을 성급하게 보도했던 3월 28일자 1면.
◆정치·외교안보=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한 다양한 기사가 연초에 생산됐습니다. ‘밀봉인사’ 논란을 빚을 만큼 보안을 중시한 박근혜 당선인 스타일 때문에 오보가 종종 있었습니다. 1월 15일자 1면 기사에서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인수위가 “특임장관실은 폐지하고 경제·복지부총리직도 만들지 않기로 하는 방향의 개편안을 마련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인수위가 실제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특임장관실 폐지와 복지부총리직 신설 백지화는 사실이었지만, 경제부총리는 부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일부 내용이 오보로 판명됐습니다. 당시 본지가 보도한 내용은 인수위가 검토하고 있던 여러 방안 중 하나였는데, 취재 경쟁이 과열되면서 미처 확정되지 않은 내용까지 기사에 포함되고 말았습니다.



 분위기에 압도돼 팩트 확인에 소홀한 적도 있었습니다. 10월 7일자 12면에 ‘한국수력원자력의 한 간부가 업무시간에 청담동의 고가 피부관리센터를 찾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는 새누리당의 한 국회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를 토대로 한수원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수원이 원전 비리로 한창 도마에 오를 때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간부는 피부관리센터가 있는 병원 법인의 식당에서 업무차 식사를 하고 법인카드로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한수원에 뭇매를 퍼붓던 분위기에 따라 자료만 믿고 추가 확인을 게을리한 사례였습니다.



 1월 25일자 6면 ‘업무추진비 장관은 공개하는데 대법·헌재는 깜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선 모든 대법관(14인)과 헌법재판관(9인)이 업무추진비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대법원장과 행정처장 등 2명의 대법관은 2010년부터 업무추진비를 공개했습니다. 대법관(장관급)은 총 14인으로 대법원장과 행정처장은 대법관 14인에 포함됩니다. 이를 확인하지 않고 ‘모든’이라고 규정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10월 25일자 6면엔 ‘관광하느라…법사위원 8명 국감 1시간30분 지각’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국회 법사위의 광주지방검찰청 국감 때 의원들이 소쇄원이란 유적지를 돌아보느라 회의에 늦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민주당 박지원·박범계 의원은 소쇄원 탐방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관계를 바르게 전하지 못했습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정부 부처 간에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오보가 나간 적도 있습니다. 3월 28일자 1면 ‘선대화 후비핵화 대북정책 나온 날 북, 군 핫라인 차단’ 기사의 경우입니다. 통일부와 외교부의 업무보고를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하며 ‘선대화 후비핵화’ 정책을 골자로 한 3단계(1단계 인도적 대북지원, 2단계 낮은 수준 경제협력, 3단계 대규모 경제지원과 비핵화) 정책이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선대화 후비핵화로 단순화시킬 수 없다”고 재차 정부 입장을 밝혔고 이후 대화와 비핵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정부 입장이 정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통일부와 외교부 간의 입장이 불분명해 부정확한 기사가 됐습니다.



 본질보다 배경에 집중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8월 8일자 5면에 ‘깜짝 발탁 박준우, 장인이 박 대통령 일가와 깊은 인연’ 기사의 경우 외교관이었던 박준우 정무수석에 집중하기보다 박 수석의 장인인 고(故) 손열호 동양석판(현 TCC동양) 창업자에게 초점을 두고 보도했습니다. 손 회장이 박태준 전 포철 회장, 김계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가깝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수석과 TCC동양 측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사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추후 밝혀왔습니다.



◆경제·산업=경제 뉴스를 돌아보며 가장 아쉬운 건 시장 흐름을 잘못 읽은 일들입니다. 5월 23일자 B8면 ‘아세안 관련주 떴다’는 기사가 그렇습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시장이 내수 잠재력이 커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이고, 따라서 아세안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하는 내용입니다. 올 들어 코라오홀딩스같이 아세안 관련주가 많이 오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사 말미에 아세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언급했던 동남아펀드는 별로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6월 이후 불거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로 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시장이 많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올봄만 해도 테이퍼링 여파가 동남아 시장을 그렇게 심하게 흔들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습니다.



 틀린 예측은 또 있었습니다. 올 초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강화되면서 비과세혜택이 매력적이라고 여러 차례 소개했던 브라질 국채도 브라질 헤알화가 많이 하락하면서 투자 손실이 컸습니다. 사실 확인에 소홀한 적도 있습니다. 9월 5일자 B2면 ‘온누리상품권 다른 문제는’ 기사에서 수수료 수입을 얻는 기관을 틀리게 보도했습니다. 기사는 시장경영진흥원이라는 정부 위탁기관이 상품권 거래 수수료 0.5%를 챙긴다고 썼는데, 실제 이 수입을 얻는 곳은 각 전통시장 상인회입니다.



 산업분야 기사에선 5월 6일자 B1면 ‘위원장도 통제 못하는 노조…현대차 노노분란’ 기사에서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 차질을 62만 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총 62만 대를 생산하기 위해 12만 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잘못 전달한 것입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 차질은 12만 대가 맞습니다. 지난해 말 시설 투자를 끝내고도 노사 합의가 되지 않아 가동하지 못했던 이 설비는 본지 보도 이후인 6월 노사 간 협의에 따라 가동되고 있습니다.



 착오로 지명이 틀린 경우도 있습니다. 12월 26일자 4면 ‘방만한 코레일 인력운용’ 기사에서 용산~여수 간 전라선 KTX의 운행시간은 3시간 2~5분이라고 썼는데, 여수가 아니라 광주라는 사실을 독자 지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노선 역시 호남선이 맞습니다. 취재는 바르게 했는데 옮겨 적을 때 혼동을 했습니다. ‘3시간 규정’ 때문에 기관사가 익산에서 교대된다는 이 기사의 요지는 틀림이 없습니다. 호남선 광주까지가 3시간 2~5분이고, 전라선 여수까지는 3시간30분가량입니다.



◆사회·국제=12월 19일자 2면에는 ‘78억 들인 통역앱 두고 다른 앱 사는 지자체’ 기사를 실었습니다. 지자체들이 돈 들여 개발한 앱 중에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 많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78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앱을 놔두고 지자체들이 민간기업 제품을 돈 주고 사서 쓴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민간기업 제품은 ETRI의 기술을 이전받아 각 지자체의 특성에 맞도록 재차 개발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습니다. 취재 과정에서는 ETRI와 해당 민간기업 모두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고 신문에 나간 뒤에 알려왔습니다만, 앞뒤 사정을 완벽히 파악해 독자에게 전해야 하는 의무에 더 충실했어야 합니다.



 외국어고의 대학합격률이 잘못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3월 7일자 8면 ‘외고·자사고 등 41개 고교 2013학년도 SKY대 합격 현황’ 기사의 표에서 울산외고 합격률을 9%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울산외고 합격률은 12.7%였습니다. 이는 입시전문기관이 울산외고 정원을 잘못 파악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외부기관에서 만든 통계라도 검증을 거쳐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어야 합니다.



 국제 분야에선 10월 24일자 18면 ‘불황 때마다 희생양…2000만 집시는 오늘도 짐을 싼다’ 기사에서 ‘로마’라는 말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순례자’라는 의미로 스스로를 일컫는 명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로마의 기원과 명칭의 의미에 대해선 설이 분분합니다. 우선 로마가 루마니아에 많이 거주하고 있어 ‘루마니아인’이라는 뜻으로 불린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집시 언어로 ‘인간’ 혹은 ‘남자’라는 뜻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느 것도 확실하진 않습니다.



◆문화·스포츠·피플=한자 실수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8월 19일자 22면 국립국악원 연주회 기사에서 소리를 하는 남창, 여창의 ‘창’자 표기를 ‘노래할 창(唱)’자가 아닌 ‘창성할 창(昌)’자로 잘못 내보냈습니다. 12월 10일자 2면 『석농화원(石農畵苑)』 기사에서는 ‘의관(醫官)’을 ‘의관(議官)’으로 잘못 썼습니다.



 스포츠 지면에선 7월 29일자 25면 ‘현대캐피탈 프로배구컵대회 우승’ 기사에서 결승전 상대였던 준우승팀 우리은행이 누락됐습니다. 8월 7일자 25면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의 국적을 미국으로 잘못 표기했습니다. 채프먼은 2009년 7월 쿠바 대표팀 소속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스페인으로 탈출해 안도라에서 영주권을 취득했습니다. 채프먼의 새로운 국적은 안도라였습니다. 11월 18일자 기사에선 빙상 스타 이상화에게 ‘피겨 여제’라는 김연아의 별명을 잘못 붙이기도 했습니다,



 1월 1일자 27면 ‘위안부 할머니와 포옹한 일본 청소년들’ 기사에서 ‘근로정신대’를 ‘위안부’로 잘못 적었습니다. 근로정신대는 일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한국 소녀들을 끌고 가 군수공장 등에서 강제로 노동시킨 제도입니다. 근로정신대는 종전 후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 ‘정신대(挺身隊)’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성적 착취를 당한 위안부와는 다른 피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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