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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비타민제 '효과 논란'…그 진실과 오해는?

[앵커]

건강 챙기려고 평소에 각종 비타민제 드시는 분들 많으신데, 그 효과를 두고 주장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음식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비타민제를 먹어야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질병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27일) 긴급출동에서 비타민제에 대한 진실과 오해,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성장한 건강기능식품 시장.

이런 열풍 속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비타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시민 : 비타민이 좋다는 인식도 있고 해서 먹어보니까 괜찮은 거 같아요.]

[시민 : 나이를 먹으니까 무릎도 등산하면 아프고 하니까 먹어줘야 하나.]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비타민을 복용한다는 사람들.

하지만 지난 17일, 미국 내과학회에서는 종합 비타민을 사는데 돈을 쓰지 말라’는 입장을 발표합니다.

하버드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 질병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애드거 밀러/존스홉킨스대 : 당신을 보호해주지도 못하는데 돈 쓰지 말라는 겁니다. 돈낭비 하지 마세요. 그 돈으로 차라리 과일이나 채소를 사세요.]

이에 대해 제약회사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제약회사 관계자 : 영양보충이나 균형 차원에서 많이 먹고 있죠. 그냥 영양 보충 차원에서 먹는 건데…. (비타민무용론을 주장하는) 논문을 진행했던 박사님과의 인터뷰를 잘못 연결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비타민에 대한 논쟁은 국내에서도 계속 돼 왔습니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는 종합비타민제는 효능이 없다고 말합니다.

[명승권 박사/국립암센터 : 47편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니까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셀린과 같은 비타민이나 항산화 보충제를 먹는 그룹이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사망률이 5% 높았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었죠.]

일반적인 음식물로도 대부분 필요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명승권 박사/국립암센터 : 95% 이상 먹고 있어요. 사실 이 정도 먹는 것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최신의 연구결과, 임상시험결과, 정보를 권고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과일과 채소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들을 권장해야죠.]

하지만 대한비타민연구회 회장인 염창환 박사의 의견은 다릅니다.

[염창환 박사/대한비타민연구회 : 본인은 오늘 얼마나 먹었어요, 채소를? 대체로 채소 먹기 힘들어요. '먹는다, 안 먹는다', '좋다, 안 좋다'를 구분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우리가 골절되면 당연히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처럼 비타민 부족한 사람들은 당연히 비타민제를 먹어야죠.]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가 힘든 현대인들인 만큼 검사를 통해 부족한 비타민이 결핍되지 않도록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염창환 박사/대한비타민연구회 : 사람들은 병원에 와서 검사를 통해서 부족하면 병원에서 처방을 받으면 되는데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다단계 회사나 약국에서 그냥 무분별적으로 사 먹어서 그런 거예요. 결국은 병원에 의사한테 와서 의사가 보고 처방하고 필요한 비타민을 (섭취) 하면 되잖아요, 검사를 하고.]

하지만 명승권 박사는 비타민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종합비타민제 같은 합성비타민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명승권 박사/국립암센터 : (종합비타민의) 90% 이상은 전부 다 합성제제입니다. 화학적으로 합성했다는 것이죠. (합성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일부 영양물질만 가지고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는 별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염 박사는 또 다른 의견을 제기합니다.

비타민 결핍환자에게 합성비타민제를 처방하면 치료가 된다는 겁니다.

[염창환/박사대한비타민연구회 : 옛날에 제임스 린드라는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 영국군이 항해하던 중 다 죽었어요, 괴혈병 때문에. 그게 왜 그래요 비타민C 가부족해서 죽었어요.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부족하면 비타민제를 복용하라고 권장시킵니다.]

하지만 충분히 영양섭취를 하는 사람이 종합비타민제를 너무 많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명승권 박사/국립암센터 : 적당한 게 좋은데 너무 고영양으로 오랫동안 계속 먹는 것들은 오히려 우리 몸에 해로울 수가 있다.]

이 밖에도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약으로 과잉섭취하게 되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흡연자가 비타민A를 섭취할 경우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위험성 때문에 미국의 예방의료전문위원회(USPSTF)의 권고문에는 흡연자에게 비타민A를 복용하지 말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판되는 비타민 A가 포함된 제품의 어디를 살펴보아도 흡연자에 대한 경고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비타민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타민 매장 몰카 : (아버지가 담배를 많이 태우시는데...) 담배 피시는 분이 먹어서 안 될 건 여기에 없어요.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주고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거든요.]

판매하는 사람도 위험성이나 부작용을 알리기보다 약의 효능에만 중점을 둡니다.

[비타민 매장 직원 : 먹으면 좋아요.]

또한 ‘천연비타민’라 불리는 제품을 판매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몇 배나 비싸지만, 합성비타민보다 몸에 더 좋다고 권유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종합비타민제는 '천연비타민'으로 제조될 수도 없고, ‘천연’을 표방하는 제품들 또한 대부분 합성비타민이 섞여 있습니다.

[최현숙 대표/컨슈머 리포트 : 천연비타민은 없습니다. 천연원료를 썼다고는 하는데 천연원료비타민은달라요. 천연비타민이 있는데 그건 자연상태로만 천연비타민이 있는데 (천연비타민이라고 하는 것은) 다 섞였다고 보시면 돼요. 천연원료비타민하고 합성비타민하고 섞였다고 봐야 되는데 그 비율을 이야기 하는 곳이 거의 없고 천연비타민이라고 얘기를 해서 광고표시에도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건강의 상징에서 논란의 중심이 된 비타민 제.

내 몸에 약이 될지, 독이 될 지는 결국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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