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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0만 정 보급 된 소총 'AK-47의 아버지' 개발자 칼라슈니코프 94세로 별세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2002년 6월 독일의 한 박물관에서 자신이 만든 AK-47 소총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그로 인해 전쟁이나 테러를 일으키기가 쉬워졌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살상됐는지도 모른다. ‘너무’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물건은 AK-47 소총. 흔히 ‘칼라슈니코프’라 불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거나 팔린 병기로 약 7500만 정이 유통됐다.

 이 무기를 만든 러시아인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세상을 떠났다. 94세. 러시아의 우드무르티야 자치공화국 대통령 공보비서는 23일(현지시간) “오늘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탁월한 소총 설계사 칼라슈니코프가 힘겨운 투병 끝에 숨졌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장기 출혈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칼라슈니코프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전차부대원으로 독일군과 싸우다 다쳤다. 그는 군 병원에서 소련군이 사용하는 소총이 쉽게 고장난다는 얘기를 듣고 독일제를 능가하는 총기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물건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과 중등학교 졸업 뒤에 철도 정비 기술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1947년에 AK-47을 만들어냈다. AK는 ‘자동(Avtomat)’과 ‘칼라슈니코프(Kalashnikov)’의 첫 철자 결합이고, 47은 개발 연도다. 이 소총은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아 2년 뒤 소련군의 표준 개인화기가 됐다.

 AK-47은 구조가 단순하고 부품이 튼튼해 잘 고장이 나지 않는다. 분해와 조립도 쉽다. 총열에 모래나 물이 들어가도 어지간해서는 발사가 된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도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다른 소총에 비해 값도 싸다. 이런 장점 때문에 북한을 비롯한 100여 개 국의 군대에서 이를 사용해 왔다. 반군이나 무장 게릴라들이 가장 많이 쓰는 무기이기도 하다. 칼라슈니코프는 러시아에서 각종 훈장과 상을 받았다. 인류 평화를 해쳤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생전에 “정치인들이 우리들 기술자처럼 열심히 일했다면 악당들의 수중으로 무기가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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