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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남서 액션 배우로 거듭난 ‘용의자’ 주연 공유

‘용의자’에서 짜릿한 액션 연기를 시도한 공유. 그는 한강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절벽에 매달리는 장면, 자동차로 계단을 거꾸로 내려가는 장면을 이 영화의 액션 ‘빅3’로 꼽았다. [사진 쇼박스]


영화 ‘용의자’(24일 개봉·원신연 감독)는 한 편의 액션 대서사시로 부를 만하다. 북한 특수요원 출신의 탈북자 지동철(공유)이 가족을 죽인 옛 동료를 쫓다가, 새로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쫓기는 과정을 통해 격투와 추격전, 총격전을 끊임없이 선보인다.

 특히 자동차 액션은 한국영화에서 쉽게 보지 못한 대담한 시도가 단연 눈길을 끈다. 주연배우 공유(34)는 이런 액션을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 웃통을 벗은 채 가파른 절벽을 오르고, 후진하는 자동차로 비좁은 계단을 내달리고,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린다. 로맨스물이 장기였던 그의 화려한 변신이다.

 그는 직접 액션에 나선 이유를 “그렇게 하면 전에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액션이 나온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영화 같으면 대역을 쓴 티가 나지 않게 멀리서 찍을 장면인데, 이 영화는 그 순간 카메라가 쑥 들어와 내 얼굴을 잡았어요. 관객의 예상을 깨면서 새로운 스펙터클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신선했습니다.”

 사실 그는 평소 놀이기구도 잘 안타는 사람이다. 이번 영화의 출연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한다. “액션영화라고 하면 장르적 볼거리만 강조하고 드라마의 진정성은 챙기지 않을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원신연 감독을 만나고 이 영화를 단순한 액션오락물로 찍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계단 추격전에서 두 대의 자동차 중 한 대만 뒤집어지는 장면에 대해 “그게 과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 감독님 머리 속에 다 들어 있었다”며 “이야기 전개 면에서도 모든 장면의 이유를 꼼꼼히 설계해 놓았더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음모에 음모가 중첩된 이야기가 간단치 않다. 러닝타임이 137분이나 된다. 순제작비 역시 70억 원이 넘는다.

 공유는 “한국에서는 블록버스터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독립영화 규모”라고 했다.

 “할리우드라면 비싼 장비로 구현했을 장면을 찍기 위해 돈 대신 아이디어를 짜내고 몸으로 뛰었어요. 이 제작비로 이만한 영화를 찍은 건 정말 대단하다고 봅니다. 고생한 스태프들이 전부 빛을 봤으면 좋겠어요. 이런 책임감을 느낀 것도 처음이거든요.”

 공유는 TV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2007)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군복무를 마친 뒤 영화 ‘도가니’(2011)로 연기력도 인정을 받았다. 그는 “신인시절 누가 나를 꽃미남이라고 부르는 게 정말 싫었다”고 했다. “꽃미남 보다 박해일·조승우·류승범 같은 배우가 더 좋았고, 그들과 함께 불리고 싶었다”는 말이다.

 “어느덧 내가 주연이 되고, 같이 일하는 사람도 많이 생겼어요. 배우로서 생각할 게 많아진 거죠. 하지만 결국 내가 좋아하는 걸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배우로서 그의 최종 목표는 “관객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공유가 나오는 영화는 오래 기억될 영화라는 믿음이 생겼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선 대중보다 딱 반 발 앞선 감각을 보여야겠죠. 음악으로 치면 이적이나 윤종신처럼 대중적이면서도 자기만의 감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뮤지션들처럼요.” 15세 관람가.

장성란 기자

★ 5개 만점, ☆는 ★의 반 개

★★★☆ (강성률 영화평론가): ‘아저씨’ ‘베를린’에 비하면 주요 포인트가 약하지만 액션과 가족 코드, 정치적 시각은 더 낫다.
★★★ (정현목 기자): 공유가 몸 던지는 열연을 펼치며 액션 배우로 지평을 넓혔다. 쉼 없이 몰아치는 액션은 피로감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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