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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연속 내부 승진한 기업은행장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권선주 부행장을 차기 기업은행장에 낙점했다. 30일 권 내정자가 기업은행장에 취임하면 대한민국 첫 여성 은행장이 된다. 한국 은행사에 남을 기록이라며 언론마다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권 행장 내정은 첫 여성 은행장보다 더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다. 전임 조준희 행장에 이어 내부 승진했다는 사실이다. 조 행장은 50년 기업은행사에 첫 내부 승진 행장으로 국책은행 개혁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은 으레 관료 출신 몫이란 게 지금까지 관행처럼 돼 있었다. 그런 만큼 전임 조 행장에 이어 권 행장 내정자를 낙점하는 데도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K모·H모씨 등 관료 출신이 일찌감치 내정됐으나 관치 금융과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면서 청와대가 권 내정자 쪽으로 급선회했다는 후문이다. 마침 청와대로선 국정 과제인 공공기관 개혁을 적극 홍보하던 때라 또 다른 낙하산 논란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본다.



 두 번째 내부 승진 행장 탄생을 놓고 기업은행 분위기는 한껏 고무돼 있다고 한다. 이걸 효율과 생산성으로 연결하는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 권 내정자의 책임이 무겁다. 전임 조 행장은 이른바 ‘원샷 인사’를 통해 능력 위주의 인사 혁명을 이뤘고, 글로벌 전략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게 은행계 안팎의 평가다. 하지만 체질화된 관료주의나 외형 위주의 성장전략 등 해결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권 내정자는 35년 은행원 생활 중 25년을 영업 현장에서 뛰었다. 이런 내용을 속속들이 꿰고 있을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의 반짝 개혁을 끝으로 한국 금융은 10여 년째 낙하산과 관치에 눌려 빈사 상태다. 안팎에서 20년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다. 국책은행의 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선진 금융은 구호로 되는 게 아니다. 먼저 실적과 숫자로 말하는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 권 내정자 앞에 놓인 첫 번째 과제도 그것이다. 그래야 내부 승진의 전통을 세우고 금융권 낙하산을 뿌리 뽑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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