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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범행 후에도 당당…부유층 자녀 보험사기

[앵커]



단지 자신들의 유흥비를 마련하고 명품을 사기 위해서, 보험사기를 저리른 일당이 있습니다. 20대 초반인 이들은 대부분 교수, 의사, 기업 대표의 자녀들이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중앙선을 넘는 차량들을 노려서 접촉사고를 내고 돈을 요구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아무런 죄의식도 없었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경찰 수사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부유층 자녀들의 이같은 도덕 불감증, 오늘(24일) 긴급출동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흥 부촌으로 뜨고 있는 부산 해운대.



취재진이 만난 문 모 씨는 최근 억울한 자동차 사고로 보험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습니다.



[문 모 씨/보험사기 피해자 : 주말이 되면 불법주차를 다들 한단 말이에요. (오가는 차량이) 서로 양보해주면서 그렇게 가는 거죠.]



지난 7월, 사고가 기록된 블랙박스 영상.



그 날은 주말이라 오가는 차도 많았고, 좁은 2차선에 불법주차까지 한 차량들로 뒤엉켜 아주 복잡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 씨가 불법주차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밟는 순간.



[문 모 씨/보험사기 피해자 : 너무 가까이서 오시면 어떻게 합니까. 차가 이렇게 나왔는데. (중앙선 넘으시면 안 되죠.)]



범퍼만 살짝 부딪친 경미한 사고였지만 다음 날 상대편 운전자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왔습니다.



[문 모 씨/보험사기 피해자 : 살짝 충돌했는데 병원에 가야 하겠다 하니까… (승차인원이) 모두 4명이니까. 한 사람당 거의 80만 원 가까이 나왔거든요. 차 (수리비) 까지 합해서 400만 원 가까이 나온 것 같아요.]



그로부터 5개월 후, 그 날의 사고가 보험사기였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일당은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해야 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로 접촉 사고를 낸 다음 합의금을 요구했습니다.



최근 중앙선 침범 차량을 노린 비슷한 보험사기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암/부산 사하경찰서 강력2팀 : (중앙선 침범 수법이) 유행처럼 번지다 보니까. 간단하게 돈 벌기가 좋죠. 사고 한번 내면 2일 만에 현금이 들어오니까.]



보험사기에 연루된 인원은 총 28명.



주범 4~5명에 나머지는 용돈을 벌기 위해 1~2번 가담했습니다.



그런데, 20살 전후의 28명은 모두 동네 친구나 선후배들로 대부분 부산의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최영암/부산 사하경찰서 강력2팀 : 자기 소유의 외제차가 있으면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더 돈을 벌기 위해서 렌터카를 이용해서 범행했습니다. 의사 자녀, 교수 자녀, 중년기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의) 자녀 등이 대부분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을 만났었던 한 보험회사 직원은 가해자인도 불구하고 너무나 당당했다고 기억합니다.



[00보험회사 조사팀장 : (피의자들 말이) '보험금 돈 몇백 받으려고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다','그런 사고를 일으킬 만큼 우리는 가난하지 않고 부자다' 라고… 아이들이 쉽게 얘기하면 죄의식이 없어요.]



[최영암/부산 사하경찰서 강력2팀 : 나중에 변호사에게 물어보겠다든지. 일반 피의자들보다 당돌하죠. 학교 가야 하고 수업이 있다고 미루니 수사가 길어지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들의 보험사기 행각으로 밝혀진 것은 총 15건, 피해금액은 무려 6,000만 원에 달합니다.



거의 흔적이 남지 않을 정도의 경미한 사고였지만 상대방의 중앙선 침범이라는 약점을 잡아 병원비와 합의금까지 요구했습니다.



한 달 용돈이 200만 원에 달했지만 씀씀이가 컸던 이들은 유흥비와 명품 등을 사기 위해 사고 보상금까지 노린 겁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가담자 대부분이 살고 있다는 부산의 신흥 부촌을 찾았습니다.



사고 당시 운전을 했다는 피의자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박 모 씨/보험사기 피의자 : 부유층 기준이 뭔데요? (집이) 좋든 말든 간에 그건 신경쓸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우리 사생활을 뭘 그렇게 잘 아는데요? (보험사기) 한 적 없거든요. 제 친구들 아무도 (사기) 안 쳤어요. 교통사고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당연히 (진단서는) 끊는 거죠.]



지능적으로 수사를 방해한 피의자들.



이들은 경찰 수사 전에는 사전에 모여 적발 시 행동규칙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한 친구가 자백하자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국민신문고에 민원까지 넣었습니다.



담당 경찰서의 강압수사 때문에 거짓증언을 했으니 재조사를 해달라고 민원을 작성한 것입니다.



[최영암/부산 사하경찰서 강력2팀 : '네가 자백한 거냐?' (라는 추궁에) 얘는 끝까지 '나는 모른다고 했다. 부인했다.' 거기서 애들한테 추궁을 당하고 폭행을 당했죠.]



범행을 자백했다고 친구를 폭행까지 한 일당들, 반성하기는커녕 처벌을 면하기 위해서 또다른 불법까지 자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넉넉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죄의식없이 범죄를 저지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지난 4월에는 강남 청소년들이 역삼 연합파라는 조폭 조직을 만들어 현금을 강탈 강취하기도 하고 한 달 뒤에는 고가의 차와 금품을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발각돼 무면허 질주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고위층 관련 범죄는) 처벌 수위가 낮은데다가 당사자들끼리 합의하면 범죄가 안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부유층들이) 강력한 도덕적 잣대를 가져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에 (법적인) 시스템이 허술하니까 누구라도 허술한 시스템을 악용하는 거죠. (이번 피의자들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하다 보니 범죄사건이 벌어진 게 아닌가.]



유흥비나 용돈을 쓰기위해 죄의식 없이 불법을 저지르는 부유층 자녀들.



어떻게든 처벌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의식이 만연한 이상, 이들의 불법 질주는 계속 될 것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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