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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즐거운 기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게임을 하거나 광고를 보기만 해도 기부를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에 분주한 요즘 친구·가족과 선물을 주고 받으며 저마다 가슴 속에 온기가 가득하다. 연말연시는 그 온기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 좋은 때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방법을 모른다는 이유로 기부를 미뤄왔다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기부할 수 있는 ‘퍼네이션’에 동참해보자.

# 직장인 박종제(34·서울 강남구)씨는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설 때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꺼내 ‘빅워크(Big Walk)’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한다. 빅워크는 걷는 것만으로 기부할 수 있는 앱으로 10m를 걸을 때마다 1원씩 적립된다. 적립금이 쌓이면 신체장애인에게 의족을 지원하는 사업에 기부된다. 기부금은 후원기업에서 부담한다. 그는 “빅워크를 다운받은 후로 걷는 시간이 더 많아져 살도 빠지고 건강해졌다”며 활짝 웃었다.

# 주부 김지숙(46·성남시 분당구)씨는 얼마 전부터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고 있다. 바로 ‘희망기지(hope.merryyear.org)’사이트를 통해서다. 희망기지는 아프리카 말라위에 있는 작은 마을 ‘구물리라’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NGO 열매나눔재단에서 만든 사이트다. 여기에 접속하면 학교·병원 등의 시설이 있는 희망기지 지도가 펼쳐진다. 시설을 클릭하면 책상·의자 등 해당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 등장한다. 책상 아이템을 구매하면 현지 학교에 책상이 기부되는 방식이다. 마치 쇼핑하듯 기부를 즐기는 것이다.

앱 내용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기부 행사까지 확대

기부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흔히 ‘기부’라고 하면 ‘거액의 돈’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기부라고 해서 모두 거액의 돈을, 거창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는 것만으로도 기부가 가능해졌다. 게임하며, 쇼핑하며 기부 할 수 있는 앱과 사이트가 등장해 ‘퍼네이션’ 문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퍼네이션은 최근 기업의 사회 공헌 방법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개인은 앱을 이용해 돈 들이지 않고 기부하고 기업은 사회 공헌을 하면서 앱 이용자들에게 자사 홍보, 기업 이미지 상승 등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퍼네이션은 단순히 앱을 다운받아 즐기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부를 ‘얼만큼’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앱 내용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기부 행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빅워크’는 얼마 전 앱 이용자 200명이 함께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드림워크 페스티벌’을 열어 2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아 장애아동을 후원했다.

가상의 나무를 키우는 게임어플 ‘트리플래닛2’을 통해 자란 나무는 실제로 세계 곳곳의 사막에 심어졌다. 이용자들은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서 나무를 키운다. 물뿌리개·비료 등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70%는 실제 숲 조성에 사용된다. 현재 한국·몽골·인도네시아·태국·아프리카 등에 34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10여 개의 숲이 만들어졌다.

대학생 임윤희(24·서울시 천호동)씨는 “처음엔 기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게임이 재미있어서 시작했는데 내가 키운 가상의 나무가 실제로 심어져 지구의 사막화를 막고 저개발국에 도움을 주는 걸 보며 기부의 기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사진=김현진 기자
/촬영협조=구세군자선냄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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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