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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삼켜가며 희망 무대 오른 백혈병 아이들

백혈병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극 ‘동네북’을 연습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둔 21일 울산시 남구 삼산동 한국소아암협회 희망다미센터. 앳된 목소리의 초등학생 연기자들이 대본 연습에 한창이다. 체격은 또래들보다 조금 작지만 표정은 밝다. 간혹 가방에서 알약을 꺼내 삼키면서도 시선은 대본을 떠날 줄 모른다. 맡은 대사를 한 줄 한 줄 읽어 가는 모습이 진지하다.

 울산의 백혈병 어린이 환자 가족 10가구는 투병에 따른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연극을 선택했다. 투병생활 중 떨어진 자존감을 높이고 협동심을 다시 키우기 위해서다. 백혈병 어린이들이 준비한 연극 제목은 ‘동네북’.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초등학생이 오히려 괴롭힌 친구들을 감동시켜 왕따에서 벗어난다는 내용이다. 지난 여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3~4시간씩 연습해 왔다.

 울산의 문화예술단체 ‘틈’이 연극 준비를 도왔다. 백혈병은 혈액세포 가운데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병이다. 적혈구와 혈소판 생성을 억제시키는 탓에 빈혈과 고열, 뼈의 통증을 일으켜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완치가 쉽지 않고 치료기간이 길어 환자와 가족들의 심신을 지치게 만든다.

 고미성(47)씨는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아들(12)의 치료가 내년이면 완전히 끝난다. 투병생활을 연극으로 마무리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어린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작은 공연을 준비했다. 부모 4명은 기타 연주를 선보인다. 공연은 25일 오후 2시 울산 푸른가시소극장.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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