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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사회 발전시키는 원동력 '이타주의'

인생을 두 번 살 수 없기에 인간의 출세에 대한 욕망은 쉽사리 제어되지 않는다.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국가나 민족의 발전을 무시한 채 사적 이익에 탐닉한 이들도 많지만, 개인을 희생하면서까지 민족적인 영웅으로 부상한 위인들이 많다.

 한명회나 이완용처럼 국가의 발전이나 사회 발전을 가로막으면서까지 사적 이익을 우선시한 인물들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냉혹하다.

세조는 즉위 후에도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꾀가 많은 한명회의 지략으로 위기를 넘기곤 했다. 한명회는 자신의 딸들을 왕후로 시집 보내며 평생 동안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는 역사에 이름을 남겼으나 부끄럽게도 명예롭지 못한 그의 행적들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맹사성은 고려왕조가 멸망하자 잠시 정치적 소용돌이를 피해있었다. 그는 신왕조의 기틀이 확고해지자 관직에 진출하여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가 고려왕조를 지키는데 앞장서지 못했기에 나쁜 사람이라고 평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국가나 주군을 위해 목숨 바쳐 충성하기보다 개인적인 실익을 중시하면서도 위인이 된 인물들이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위대한 영웅이란 자신의 생명과 사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국가나 민족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조선 말기 전봉준이 주도한 동학혁명군은 부패한 관리를 처단하고 시정개혁을 요구했는데 삽과 괭이로 무장한 농민군을 한양의 관군이 투입되고도 진압하지 못할 만큼 조선의 군대는 무기력하기 그지없었다. 다급해진 고종은 청나라에 원병을 요청했고 이를 빌미로 일본군이 개입하게 되면서 조선왕조의 몰락은 가속화됐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30분 하얼빈 역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한일병합을 주도하고 있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식민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이토 히로부미 일행이 탄 열차가 하얼빈 역에 들어오고 있을 때 안중근 의사는 인근의 찻집에서 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안중근 의사는 치밀했고 그의 계획대로 이토 히로부미는 세상을 떠났다. 안중근 의사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직감적으로 이번 거사가 성공했음을 확신했을 것이다.

그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며 내세운 명분은 15가지다. 한국 황제를 폐위시킨 죄, 무고한 한국인을 학살한 죄, 강제로 정권을 탈취한 죄 등이 있지만 동양 평화를 깨뜨린 죄가 눈길을 끈다. 안중근 의사는 수사시록에서 자신의 신분은 의병 참모중장이고 동양 평화를 위해 거사를 단행했음을 분명히 했다.

동학혁명을 주도한 전봉준과 조선 침략의 선봉에 섰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는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투혼을 불살랐고, 역사는 그들에게 진정한 영웅이라 칭호를 수여했다.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국가나 민족이나 인류를 구원할 목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가면서까지 이타주의를 실천한 영웅들에게 세상 사람들은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명예욕을 뛰어넘는 자아실현의 관점에서도 이타주의란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사회를 진정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영관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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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