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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 뮤지엄' 서울에서 제주까지 잇는다

㈜아라리오가 최근 매입 계약을 체결한 ‘공간’ 사옥의 전경 모습.

미래가 불투명했던 ‘공간’ 사옥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라리오가 매입해 새생명을 얻게 된 ‘공간’ 사옥은 1971년 6월 착공돼 그 해 12월 전체 골조 공사가 완성됐다. 이후 1975년 5월 신관이 증축됐으며 현재의 공간 사옥은 1977년 4월 완성됐다. 공간 사옥은 재료와 형태, 공간 등 건축의 기본적 구성요소 전반에 전통건축의 본질적 특성을 현대적 기법으로 해석하고 구현함으로써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라리오(회장 김창일)는 한국 현대 건축물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종로구 원서동의 ‘공간’ 사옥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아라리오에 따르면 이번 매입 계약은 법정관리에 있는 ‘공간’ 사옥에 대해 평소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던 김창일 회장이 최종 결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아라리오에서 운영하는 아라리오 갤러리는 ‘공간’ 사옥의 용도와 관련, ‘보존과 창조’라는 원칙을 가지고 건물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2014년 9~10월경에 ‘아라리오 뮤지엄 in 스페이스(Arario Museum in Space)’(가칭)라는 새로운 아트공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라리오 측은 고(故)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공간’ 사옥 본관 건물은 보존의 원칙을 충실히 살려 훼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고 있던 일부 내부 공간은 전시장 공간으로 변경해 사용할 방침이다. 특히 아라리오는 ‘공간’ 사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공간건축사무소에 설계공사를 맡겨 정든 사옥을 떠나야 하는 공간건축이 ‘공간’ 사옥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밑그림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간 사옥 본관과 한옥 건물 사이에 배치된 인테리어 소품 모습.
 첫 전시는 ‘공간’ 사옥이 한국 현대 건축사에 남긴 의미와 고 김수근 선생의 족적을 기념해 아시아 최고 컨템퍼러리 아트 컬렉션 중 하나인 아라리오 컬렉션의 주요 현대 미술과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간’ 사옥에 재탄생할 ‘아라리오 뮤지엄 in 스페이스’는 김창일 회장이 기획중인 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 프로젝트와 함께 본격적인 컨텀퍼러리 아트 뮤지엄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김창일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제주도 성산 하도리에 ‘생각곳’이란 이름의 전속작가 작업실과 함께 스튜디오를 열고 현재까지 일 년의 절반 이상을 제주도에 머물면서 뮤지엄 건립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며 “아라리오 뮤지엄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잇는 국내 최고의 뮤지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이어 “개인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전시공간의 형태는 이미 서구에서는 미술관, 갤러리, 전시센터와 더불어 현대미술을 이루는 주요한 전시공간 형태로 자리잡았다”며 “오랜 시간 갈고 닦은 개인 컬렉터의 가장 사적인 취향과 자산이 공공적인 형태로 소개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4년부터 5년 계획으로 진행 될 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 프로젝트는 수려한 자연환경의 제주도에 영화관·호텔·모텔 등으로 사용됐던 기존 건물들을 세계적 아트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로 그 동안 각각의 위치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던 6곳의 건물이 ‘아라리오 뮤지엄’이라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아라리오는 이번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제주의 ‘올레길’처럼 길을 걸으며 가까운 곳에서 고급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제주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아라리오가 현대미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김 회장의 미술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열정에 기초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아라리오 뮤지엄’ 프로젝트는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창조적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아라리오 갤러리는 천안 갤러리를 중심으로 서울, 베이징에 지점을 둔 한국 대표 현대미술 갤러리 중 하나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해 세계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아라리오와 경영제휴로 운영중인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앞 조각광장에는 데미안허스트의 ‘체러티(Charity)’, 수보드굽타의 ‘통제선(Line of Control)’, 키스해링의 ‘줄리아(Julia)’ 등 세계적인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천안 시민들에게 문화의 여유로움을 함께 공유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간=1966년 건축가 고 김수근이 창간한 예술·건축 종합 잡지다. 예술·건축 종합잡지로는 우리나라 최장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예술·환경·건축’의 문제에 대한 전통과 역사를 한국인이 더욱 한국을 알도록 하고 현대의 상황을 기록, 정리, 비평하며 바람직하게 있어야 할 미래를 지향한다’는 기치 아래 전통 문화의 재발견과 계승 및 현대의 예술 활동 전반에 대해 논평, 기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1975년 제100호 발간을 계기로 공간미술대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등록문화재=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역사·문화·예술·사회·경제 등의 분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해 등록한 문화재로 지정문화재와 달리 가치가 보존되는 가운데 일부 활용이 가능하며, 철원 노동당사(등록 제22호), 창경궁 대온실(등록 제83호), 서귀포 천제연 관개수로(등록 제156호) 등이 있다.

글=최진섭 기자
사진=아라리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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