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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명 '몰래산타'가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합니다

몰래산타들이 지역 아동센터를 찾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 충남희망연대]

자신이 가진 작은 것들을 주변과 나눠 더 큰 사랑을 만들어 가는 청년들이 있다. 바로 1004명의 ‘몰래산타’가 그 주인공이다. 이달 8일 몰래산타학교에서 기본 교육을 마친 이들 몰래산타는 22일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취약계층이웃을 위한 모금운동, ‘독거노인에게 벗 돼 드리기’ 봉사활동 등 몰래산타 1004명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겨울 내내 다양한 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천안아산에서 몰래산타가 시작된 시점은 지난해부터다. 충남희망연대 관계자들과 지역 대학생·청년들 70여 명이 모여 시작한 ‘사랑의 몰래산타’는 그동안 변화를 거듭하며 1년여 만에 천안아산 지역의의 대표 봉사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감동을 함께했던 70여 명의 몰래산타는 올해 더 증가해 1100여 명(자원봉사자 100명, 기부산타 1004명)이나 됐다. 증가된 몰래산타의 숫자만큼이나 그 활동도 조금씩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취약계층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 함께 놀아주고 선물을 주는 것 이외에도 독거 노인을 방문해 ‘말 벗 돼 드리기’등의 봉사활동을 펼쳐 시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에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들을 방문해 ‘벗 돼 드리기’에 이르기까지 좀 더 많은 이웃들을 만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봉사모임

몰래산타는 10월쯤 충남희망연대에서 모집에 들어간다. 몰래산타를 준비하는 충남희망연대 회원들은 함께 할 산타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시내 중심가에서, 또 각 대학교를 돌며 홍보활동을 하고, 포스터·현수막을 붙이러 분주하게 움직인다. 또한 몰래산타를 진행할 기본적인 틀을 논의하고,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거친다. 산타의 기본적인 뼈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11월이 되면 평소 봉사를 실천하기를 원했던 청년들이 몰래산타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다.

 이러한 뼈대에 살을 붙이고, 완성하는 것은 몰래산타들의 조별 활동이다. 청년 10명 내외로 한 조가 되어 산타대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한다. 단순하고 일시적인 봉사활동보다 준비기간이 길고 철저히 계획한다. 기본 3~4차례의 조 모임을 진행하고, 취약계층 아이들을 찾아 사전 가정방문도 진행한다. 추운 겨울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이곳 저곳 뛰어다니며 발품을 팔기도 한다. 누가 하라고 시키지 않는다. 모든 것은 몰래산타 자발적으로 계획되고 실행된다.

산타학교에 참여한 몰래산타들이 조별 모임을 하고 있다.

캐롤·마술·풍선아트 배워

몰래산타를 결성한 충남희망청년연대는 이달 8일 오후 천안청소년수련관에서 ‘2013천안아산 사랑의 몰래산타학교’를 개최하고 천안아산지역 취약계층 아이들을 찾아가는 몰래산타대작전 준비를 마쳤다.

이날 진행된 산타학교에서는 몰래산타의 취지를 전달받고 캐롤과 율동배우기, 조별 모임순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조별모임에서는 각자의 임무분담을 설정하고 마술·풍선아트 등 아이들과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한 준비가 이어졌다.

 천안아산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은 대학생과 청년들이 다문화, 한부모, 장애인 가정의 아이들과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마련한 나눔 실천 행사다. 또한 크리스마스가 지나더라도 겨울 내내 특별한 봉사활동이 이어진다. 몰래산타는 22일 천안시외터미널 앞에서 발대식 진행한 뒤 취약계층 아이들을 만나는 산타대작전을 펼쳤다. 이에 앞서 15일과 21일에는 천안터미널 신세계 백화점 정문 앞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거리모금을 실시했다.

몰래산타에 참여중인 김모(21)씨는 “지난해 몰래산타 활동에 참여하면서 사소하지만 내가 가진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해 뿌듯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꼈다”며 “올해에도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해줄 수 있는 몰래산타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몰래산타 대작전을 펼칠 100명의 자원봉사자 모집은 끝이 났지만, 아이들에게 따뜻한 선물과 마음을 전해줄 기부산타 모집은 이번 겨울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이웃과 함께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시민들은 기부산타(물품 및 후원)를 신청해 보는 것도 추운 연말을 훈훈하게 보내는 한가지 방법이다.

또 다른 몰래산타 이모(21·여)씨는 “모두가 즐거운 성탄절에도 우리 주위에는 소외되고 힘겹고 외롭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런 친구들과 작은 희망을 나눌 수 있는 날이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민 충남희망청년연대 대표는 “해가 갈수록 우리 사회 빈곤과 양극화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으며 양극화의 상황은 가정의 해체로 이어지고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마음의 상처로 자리잡는다”며 “이번 몰래산타대작전을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기를 바라고 또한 참여한 청년들은 봉사가 아닌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몰래산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몰래산타는 크리스마스 기간에만 펼치는 일회성 봉사가 아닌 겨울동안 취약계층에 나눔과 지속적인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며 “앞으로도 여러 봉사활동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 겨울에는 착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사랑의 몰래산타’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몰래산타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따뜻한 마음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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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