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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 간 단기금리 한때 10% 육박

중국의 돈 가뭄이 재발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은 “23일 중국 은행 간 단기금리(7일짜리)가 8.9%에 달했다”고 전했다. 장중 한때 1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은행 간 금리는 시중은행들이 자금 도매시장에서 급전을 빌릴 때 부담하는 돈값이다. 자금 사정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이날 은행 간 단기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1.3%포인트나 높다. 올 6월 20일(11.2%)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23일 금리가 1차 신용경색인 6월보다 높지는 않다”며 “하지만 장기 평균치인 4.3%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은행들의 돈 갈증이 만만치 않음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번 자금경색 조짐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은행 간 금리가 하루 전보다 1%포인트 뛰면서 5.5%에 달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이틀 정도 사태를 지켜보다 시장개입에 나섰다. 지난주 말 “돈 가뭄을 해갈하기 위해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얼마나 돈을 풀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풀린 돈이 2000억 위안(약 35조원)에 이른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 개입에도 단기 금리는 지난주 말에 이어 이틀째 뛰고 있다”며 “인민은행 개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신용경색을 부추기는 언론보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23일 으름장을 놓았다.

 미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시중은행 예탁이 잠시 줄어드는 바람에 빚어졌다”며 “일시적인 가뭄이어서 금리가 곧 4~5% 수준으로 복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 포브스지는 “6월에 이어 신용경색이 재발한 것은 빚에 의존한 경제 구조가 한계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며 “신용경색 재발 때문에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다시 도질 조짐”이라고 전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주가는 최근 연일 하락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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