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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장님 “사무실 1주 커피값이 10만원 … 안녕들 하십니까”

‘안녕들’의 변주(變奏)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안녕들’에는 어둡고 무거운 주제만 있는 게 아니다. 이념정치의 진영도 없으며, 형식도 ‘대자보’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안녕들’의 다른 버전들

 지난 18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는 ‘친구 회사 탕비실에 붙은 대자보’란 글이 올라왔다. 글 속의 대자보는 “사우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일주일 커피 값으로 10만원이 나오고, 한 달분 홍삼이 일주일 만에 거덜나는데 안녕들 하십니까?”란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대자보 작성자로 추정되는 이 회사 사장은 이어 “남양유업 갑을사태 이후 커피믹스를 바꾸랬더니 ‘(비싼) 카누’를 사다놓으며 환하게 웃던 미스 박이 떠올라 안녕하지 못하다”고 적었다. 주로 무거운 주제만을 다뤘던 ‘안녕들’ 대자보가 ‘위트 있는’ 패러디로 탄생한 것이다.

 ‘안녕들’ 열풍이 진보성향 대학생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보수 진영도 ‘안녕들’ 열풍에 동참했다. 지난 19일 김무성 의원은 직접 작성한 ‘안녕들’ 대자보를 여의도 당사 1층에 붙였다. 그는 “1년 전 오늘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고 적었다.

 같은 날 오후 6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철도노조 상경집회에 맞불집회를 연 보수단체도 “안녕 하십니까”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선동에 휘둘리는 일부 대학생들 때문에 국민은 안녕하지 못하다”며 ‘종북 척결’ 같은 구호를 외쳤다.

 권경우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안녕들’의 가장 큰 한계가 바로 보편성이다. 애초에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이나 청년세대로서 겪는 세대론적 고민, 사회적 소수자들의 박탈감 등을 메우려 이 용어가 출발했지만 보편성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희석시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형식의 변주도 엿보인다. ‘안녕들’ 대자보는 SNS를 거쳐 음악으로도 탄생했다. 지난 16일, 래퍼 데비(18)는 ‘안녕들 하십니까’를 랩으로 만들어 음원 공유 사이트인 ‘사운드 클라우드’에 공개했다. 노래는 대체로 음울한 선율을 띠고 있다. 래퍼 데비는 노래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안녕한 척이 아니라, 정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반복한다. 음악과 함께 공개된 동영상에는 촛불집회 모습 및 밀양 송전탑 시위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다른 래퍼인 MC한새도 비슷한 음악을 올리며 동참했다.

 이택광(영미문화학과) 경희대 교수는 “안녕이라는 것은 개인의 안위를 묻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부분과 비정치적인 부분이 뒤섞여 있다. 대자보를 처음에 붙인 학생의 의도와는 달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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