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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은 안 보였다

‘안녕들 하십니까’. 2013년 겨울, 한 사립대 학생이 붙인 대자보 구절이 세밑 정서를 숙연케 한다. 1980년대 운동권에서 유행했던 대자보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는 대자보 어휘에서도 발견된다. ‘투쟁’ 대신 ‘안녕’이다. 매일 누구나 쓰는 평범한 단어의 정서적 파장이 잔잔하고 길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100개 키워드 분석 … 투쟁 단어는 17건뿐

 중앙일보가 최근 27개 대학에 나붙은 대자보 100개를 무작위로 골라 가장 많이 쓰인 단어를 조사했다. 80년대 대자보와 달리 비장한 결의를 촉구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반미·혁명·해방’ 같은 운동권 용어가 빠졌다. ‘안녕·불안·사회’ 같은 일상 용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100개의 대자보에 담긴 12만 자 중 ‘투쟁’이란 단어는 17번에 불과했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안녕’으로 모두 730건이다. 대자보 한 장에 평균 7.3회의 ‘안녕’이 등장한다.



 ‘안녕’이란 공통적 인사말에 이어지는 본론은 각양각색이다. 취업 고민이 우리 대학생들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요인임을 이번 ‘대자보 행진’에서도 읽을 수 있다. 서울대의 한 대자보는 “저처럼 사는 게 힘들어서 자꾸만 화가 나는 학우가 있다면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단체명을 쓰지 않고 대부분 개인 실명을 적은 것도 특징이다.



주정완·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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