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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우상화로 민심 다잡기 … 북 전역 충성편지 열풍

북한을 방문 중인 전 미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20일 평양체육관에서 북한 농구선수들에게 슛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날 로드먼은 내년 1월 8일 열리는 NBA 은퇴선수들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생일 기념경기에 출전할 북한 선수들을 선발했다. [AP=뉴시스]


이영호는 장성택이, 장성택은 최용해가 제거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영호·장성택·최용해가 서로 물고 물리는 파워게임을 벌여 왔으며, 특히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의 뜻이라기보단 최용해에 의한 ‘역쿠데타’라는 주장이다.

장성택 처형 후폭풍 수습 모색
기관·단체 곳곳서 편지 채택 모임
포스터·시·노래 동원해 선전전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남북 관계 진단과 해법’)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믿을 만한 대북소식통’에게 들은 얘기라고 밝혔다.



 그는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당시 북한 군에서 가장 상위 계급이 이영호 총참모장이었고, 김정은에게 대장 계급을 달아 준 것이 이영호였다”며 “이영호가 6개월가량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6월 장성택 쪽에서 이영호의 집을 급습해 20여 명을 사살한 뒤 이영호를 체포하면서 북한 방송에서 ‘이영호가 연로해 모든 직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영호 숙청으로 권력의 축이 군에서 장성택 쪽인 당으로 왔으나 최용해가 장성택을 처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다시 군으로 가게 됐다. (현재 북한의) 실질적인 권한이 군부인 최용해에게 있기 때문에 (장성택 처형은) 역쿠데타”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의 뜻이 아니지만 최용해에 의해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김정일 2주기 추도식에서 김정은의 표정을 보더라도 굉장히 불만이 있고 불안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권 기반을 마련한 표정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은 내부 동요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었다. 조선중앙방송은 20일 “김정은 원수님께 충정을 맹세하는 결의 편지 채택 모임들이 성 중앙기관들과 각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대학, 전문학교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충성결의 편지는 “만경대의 혈통, 백두의 혈통인 원수님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 나가겠다”는 내용과 함께 “당의 결정이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로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이런 모임은 경공업성·농업성 등 내각기관을 포함해 대학(김일성종합대학·김책종합대학)과 기업(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김정숙평양방직공장) 등에서 대대적으로 열리고 있다. 자발적으로 충성결의 편지를 쓰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사실상 당에서 지방 세부 단위까지 작성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지뿐 아니라 포스터와 노래, 시 등 다양한 방법의 우상화를 통해 김정은의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화하는 선전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6일 노동신문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라는 현수막 사진을 실은 데 이어 19일자에도 군부대와 관련한 보도에서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에 대한 호칭이 ‘경애하는 원수님’에서 ‘위대한 영도자’로 격상됐다.



 20일자 노동신문에는 ‘수령결사옹위’를 다짐하는 포스터도 소개됐다. 별 모양의 원수 마크 아래 주먹을 쥔 군인·일꾼·농민·지식인 등이 그려져 있고 “위대한 김정은 동지 우리는 끝까지 당신께 충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외에도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혁명무력은 원수님 영도만 받든다’는 노래와 절대충성을 강조하는 시 3편이 최근 노동신문에 실렸다.



 김정은 우상화는 지난달 말 장성택 숙청 논의가 이뤄진 ‘삼지연’ 회동에 참여했던 김병호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사 사장 출신인 김 부부장은 53세로 정보 당국이 북한의 파워엘리트 변동을 분석한 문건(본지 12월 18일자 1면 보도)에서도 새로운 실세로 꼽고 있는 인물이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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