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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부 처형 … 김정은, 냉혹한 권력 DNA 입증"

국가정보원 해외·북한담당 1차장을 역임한 라종일(73·사진) 한양대 석좌교수는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주영국과 주일본 대사를 역임하면서 알게 된 해외의 지인들에게 “앞으로 2년 안에 가장 위태로운 인물이 장성택”이라는 분석을 했었다. 당시 라 대사는 “장성택에겐 해외망명이 하나의 선택이자 살 수 있는 출구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2년 전 예상이 이번에 적중한 셈이다.



장성택 몰락 예언했던 라종일
장, 해외 망명정부 세웠다면 중국 등에서 지지했을 수도

 라 교수는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2인자로서 북한을 변혁시키거나 뜻대로 안 되면 망명이라도 결단해야 할 위치였는데 머뭇거리다 비극을 자초했다”며 “패자인 장성택이 생각한 ‘김정일 이후 구상’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장성택이 해외에 망명정부를 세웠다면 중국 등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얻었을 수도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라 교수는 “김정은은 고모부를 잔인하게 처형함으로써 마키아벨리가 강조한 군주의 냉혹한 권력 유전자(DNA)를 입증했다”며 “3형제 중 그를 후계자로 낙점한 아버지 김정일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반면 “장성택의 몰락은 그에게 마키아벨리가 강조한 비르투(Virtu·권력 의지와 역량)가 부족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일성이 박헌영을 죽이고, 김정일이 숙부인 김영주를 축출한 것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것은 김정은에게 김씨 조선의 유일지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독재 DNA가 숨어 있다는 증거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경희대 교수 시절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의 정치철학을 줄곧 강의한 마키아벨리 전문가다.



 라 교수는 “김정은이 『군주론』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어도 고모부까지 처형을 한 것을 보면 ‘(군주가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주장한 마키아벨리의 가르침을 실천한 것”이라면서 “마키아벨리가 살아돌아오면 김정은을 선생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잔혹함에서는 한 걸음 더 나갔다”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의 미래에 대해선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 ‘인간의 가장 큰 위기는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때’란 말이 있다. 공포정치 때문에 이제 친구와 적을 구분 못하는 상황이 초래돼 김정은이 느끼는 불안감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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