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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연탄이 올라갑니다 사랑이 올라갑니다

[서울 중계동, 2013. 12]


크리스마스, 스키장, 스케이트…. 춥지만 마음 설레는 일들이 가득한 겨울입니다. 하지만 30~40년 전 겨울은 어땠을까요? 춥고 배고픈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설렘보다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먹거리·놀거리는 고사하고 긴긴 겨울밤을 지낼 ‘따뜻한 아랫목’이 소원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 겨울의 화두는 ‘연탄’이었습니다. 1970년 당시 가정용 연탄 가격은 18원이었습니다. 70년대에는 20~85원 선이었습니다. 라면 한 봉지가 50원(78년)하던 시절,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던 서민들에겐 겨울을 온전히 날 연탄 100, 200장을 한꺼번에 사기에는 힘든 때였습니다. 연탄은 있어도 조심스러운 물건입니다.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연탄을 갈아야 하고, 실수로 구멍을 못 맞추기라도 하면 꺼져버리기 일쑤입니다. ‘임해’의 양반이 상투를 자르고 서울에 올라와 연탄장수를 하고 있는 ‘양천어른(작은 사진)’이 등장하고 있는 JTBC 주말드라마 ‘맏이’(매주 토·일 저녁 8시45분)의 배경이 70년대 후반 그 시절입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지금도 연탄 살 돈이 없어 냉방에서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사진은 4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입니다. 동아운수와 서울승합 등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임직원들이 서울 중계본동 ‘104마을’에서 독거노인과 조손가정에 ‘사랑의 연탄’을 배달한 지난 3일의 한 장면입니다. 전국 31개 지역에서 독거노인·장애가정·실직자 등을 위해 연탄나눔사업을 하고 있는 ‘연탄은행(허기복 대표)’에 따르면 연탄을 사용하는 전국 25만 가구 중 15만 가구가 ‘에너지 빈곤층’이라고 합니다. 후원과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연탄은행은 올겨울 300만 장을 후원받아 나눠줄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180만 장이 부족한 상태라고 합니다. 지금도 ‘겨울’ 하면 ‘연탄’을 먼저 떠올리는 이웃들에게 40년이란 세월은 흐르지 않은 듯합니다.



<캐논 EOS-1DX, 800분의 1초, 조리개 f5>



글·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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