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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3년 전 신한사태 관련자 마음 내려놔야"

연임이 확정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2일 서울 태평로 신한지주 본사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임기에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금융 2.0’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뉴스1]
“과거 신한 사태와 관련된 여러분은 이제 신한을 위해 마음을 내려놔야 한다.”



라응찬·신상훈 내부 갈등 해소
"정답 없지만 꾸준히 해 나갈 것"
저금리로 악화된 수익창출 모델
차별화된 서비스·운용으로 승부

 12일 연임이 확정된 한동우(65)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이날 신한금융 이사회의 결정으로 그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3년 더 ‘신한금융호’를 이끌게 됐다.



 신한생명 부회장을 끝으로 야인이 됐던 그는 2011년 화려하게 복귀했다. 내분으로 불거진 신한 사태로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이 한꺼번에 물러나면서다. 이후 자신의 색깔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조용히 내부를 수습하며 리더십의 공백을 메웠다.



회장추천위원회가 한 회장을 선택한 것도 이 과정에서 보인 안정감에 점수를 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3년의 시간에도 신한 사태의 앙금이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니다. 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그 일단이 드러났다. 이번에 활용된 최고경영자(CEO) 선출 프로그램은 한 회장 취임 이후 도입된 것이다. 투명한 승계제도가 없는 것이 신한 사태가 터진 중요한 원인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제도 도입만으로 모든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후보들 사이에서 내부 인사와 현직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반발이 나왔고, 경쟁자이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마지막 면접에 불참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일부 퇴직 임직원들로 구성된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 한 회장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특별검사 중인 신한은행의 불법 계좌조회 의혹이 불거진 이면에도 이 같은 조직 내부의 갈등과 반목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회장은 “(신한 사태의 후유증 해소가) 잘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뿌리가 깊은 문제로 정답도 없다”면서 “힘은 들겠지만 따뜻한 마음과 지혜를 모아 꾸준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우 2기’가 맞닥뜨린 도전은 또 있다.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경영환경이다.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은행·증권·카드사 모델은 수익창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물론 신한은 여타 금융지주사들에 비해서는 선방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익은 1조6797억원으로 ▶KB금융 1조47억원 ▶하나금융 9239억원 ▶우리금융 5250억원을 크게 앞선다.





그러나 신한 역시 지난해 대비로는 순익이 20%가량 줄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동양사태 등으로 금융산업에 대한 평가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당국의 규제 움직임도 보다 강해졌다.



 위기 극복 방안으로 그간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강조해왔다. 과거 야인 시절 퇴직금을 들고 은행 창구를 찾았다가 직원들이 은행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상품만 권하는 것을 보고는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해 만들어낸 개념이라고 한다. 그는 이날 소감에서도 “금융사가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게 따뜻한 금융”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운용 역량으로 고객의 돈을 잘 불려주는 게 회사도 수익을 내는 길”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임기를 맞아 한 회장이 보다 뚜렷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신한금융 안팎에서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한은 오랫동안 ‘혁신자’로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른바 ‘신한웨이’로 집약되는 차별화된 영업전략, 일사불란한 조직문화가 그 동력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면모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게 금융권 주변의 평가다. 최근에는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노조가 이를 반대하고 나서는 등 내부에서조차 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조직원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장기 전략 제시가 필요하다”면서 “그러자면 한 회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안팎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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