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건축을 품은 미술 … 도면·글도 작품이 됐다

‘올해의 전시’로 뽑힌 ‘그림일기 :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전 모습. 본지가 미술계 전문가 10인에게 의뢰해 선정했다. 작고 건축가의 예술 세계를 그가 남긴 자료를 통해 전시로 추모한 선례다.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장르융합의 시대, 미술이 진화하고 있다. 2013년,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전시가 빛났다. 본지가 미술계 전문가 10인에게 의뢰해 꼽은 ‘올해의 전시’로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전이 선정됐다.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 2∼9월 열렸다.

아듀! 2013 ② 전문가 10인이 선정한 '올해의 전시'



 그 뒤를 ‘미장센-연출된 장면들’(리움), ‘정직성 개인전’(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 이었다. 작고 인물과 그가 남긴 자료를 어떻게 전시로 기념할지 보여준 건축자료전, 현대 미술에서의 영화적 연출을 탐구한 전시 등 건축·영화를 넘나드는 기획이 호응을 얻었다.



 ◆계속 확장하는 미술=건축가 정기용(1945∼2011) 씨 작고 후 유족들은 모형·도면·책 등 고인이 남긴 자료 2만 여건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미술관은 이에 건축 담당 학예연구사를 채용해 1년간 이 자료를 연구, 그 중 2000여 점을 추려 전시를 마련했다. 작품이 아니라 자료를 중심으로 한 아카이브전의 한 사례다.



 특히 자료의 주인공이 건축가였던만큼 자료를 보며 산책하는 듯한 공간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전시다.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사람들이 반복된 걷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길이 우리의 발걸음을 안내하는 지표가 되듯, 본인이 평생 남긴 드로잉과 글이 건축과 삶에 대해 새긴 일상의 보고가 되기를 바랬던 작가의 소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기용전’은 전시공간 디자인으로 ‘2013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술관은 이를 계기로 건축에 대한 연구와 전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일본서 활동한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 1937~2011) 회고전을 연다. 역시 유족들의 자료 기증이 힘이 됐다.



 선승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은 “현대미술에서 건축 아카이브가 특별전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건축 나아가 예술이 지역 공동체와 결합되는 방식에 대해 관객들이 생각할 여지를 주는 전시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3∼6월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서 열린 ‘미장센-연출된 장면들’은 미술과 영화의 접점을 보여준 전시다. 연극 무대의 장면 구성을 가리키는 ‘미장센’을 키워드로 영화적 연출 기법을 보여주는 국내외 미술가 8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준희 월간미술 편집장은 “동시대 시각예술의 표면과 이면에 담긴 철학적 깊이를 보여줬다. 뚜렷한 기획의도를 다양한 형식의 작품으로 적절히 풀어냈으며, 한국 작가와 외국 작가의 적절한 구성도 돋보였다”고 평했다.



 젊은 화가 정직성(37)의 개인전이 ‘올해의 전시’ 3위에 꼽혔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경기도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10∼11월 열린 전시다. “젊은 화가의 그림이 강한 인상의 미술관 공간에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우리 시대의 주택과 빈부문제뿐 아니라 화면의 구성, 물감의 흔적, 본다는 것의 문제를 드러냈다”(조은정 미술평론가)는 평가다.



 ◆올해의 뉴스들=이밖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부산 비엔날레 감독 선정 관련 잡음,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소장 미술품 경매 순으로 올해의 뉴스도 꼽았다.



 우혜수 리움 학예연구실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는 미술관이 서울 도심에 전시장을 개관하여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또 대중적 현대미술관으로써 어떻게 자리매김 할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선정위원회에서 2위로 추천된 프랑스의 올리비에 캐플랑을 위촉하기 위해 1위 추천자(부산의 옛 대안공간 반디 김성연 대표)와 3위 추천자에게 각각 공동감독제를 제안하는 등 절차적 파행을 보인 것은 구시대적 행태”(윤범모 한국큐레이터협회장)라는 비판을 받았다.



  권근영 기자



◆설문조사 응답자(가나다순)=강수미 동덕여대 교수, 기혜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선승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오진이 서울대 미술관 학예연구사, 우혜수 삼성미술관 리움 학예연구실장, 윤범모 한국큐레이터협회장, 이준희 월간미술 편집장, 조은정 미술평론가, 최열 미술평론가, 호경윤 아트인컬처 편집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