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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언니 보며 용기 얻어요, 멋지게 활 켤래요

홍유진양은 “내 꿈을 위해선 주어진 현실을 피하지 말고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상선 기자]


지난 6일 발표된 2014년 서울대 음대 기악과 수시모집 합격자 가운데는 16세 홍유진양이 있었다. 최연소 합격생이다. 그는 지난 2월 예원학교(중학과정)를 졸업했고, 지난 8월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서울대 입시를 준비해 왔다.

서울대 음대 합격한 16세 홍유진
바이올린 영재, 중2 때 아버지 별세
주변 도움으로 독학·검정고시 거쳐



 예원학교를 마친 후 예고에 진학하는 친구들과 달리 검정고시와 바로 대학 입시를 선택한 건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예원학교 납부금도 겨우 마련했는데 예고에 올라가 등록금에 레슨비까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음악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생각한 게 바로 검정고시였어요.”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언니와 풍족하게 살던 홍양 가족에게 시련이 닥쳤다. 아버지의 죽음. 사업을 하던 아버지는 홍양이 예원학교 1학년 때 간암으로 쓰러져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고영화(49)씨가 아버지의 공장을 맡아 동분서주했지만 주부로만 살아온 터라 힘에 부칠 뿐이었다.



 6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모스크바 ‘오이스트라흐’ 콩쿠르에서 1위를 하는 등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입상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 재능이 있다 해도 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쉽지 않은 게 클래식 음악. 홍양은 예고 진학을 포기했다.



 “대학 입시는 선택이 아니었어요. 안된다는 생각도 안 했어요. 무조건 돼야 하니 그냥 죽어라 연습했어요. 8월 이후엔 하루에 4시간씩 자고, 씻을 시간도 없었어요.”



 서너 살 많은 언니·오빠들이 자신보다 성숙한 소리를 낼 것이라 생각해 자신의 소리를 녹음해서 듣고,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선생님이 가르쳐줄 때와 달리 모든 걸 스스로 찾아야 했어요. 힘은 들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제 자신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홍양의 얼굴·말투는 앳됐지만 생각은 깊었다.



 홍양의 사정을 알게 된 주변의 도움도 있었다. 지난 8월 초 KBS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그의 사연이 방송된 이후 재능을 아까워한 사람들이 후원을 자청해 왔다. 처음엔 TV 출연을 하지 않으려 했단다. 친구들이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이러다 정말 악기를 못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부끄럽다고 숨기고 꿈을 포기하는 게 더 부끄러운 일이라는 엄마 말씀에 출연을 결심했어요.”



 롤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 홍양은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와 피겨스케이트 김연아 선수를 꼽았다. 강주미는 연주자로서 닮고 싶은 사람이고, 김연아 선수는 그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연아 언니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를 의연하게 지고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요. 저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기대를 받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박혜민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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