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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끼리 악수 … 만델라 마지막 가르침도 화해





굵은 빗줄기 속에 치러진 추도식
오바마, 쿠바 라울 카스트로 만나
총 겨눈 인도·파키스탄 정상 함께
90개국 지도자와 팝 가수들 참석

















10일 오전(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FNB 스타디움에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 남아공 국민들이 만델라의 사진과 국가 상징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 추도행사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요하네스버그 로이터=뉴스1]


위인은 잠드는 순간에도 평화의 씨앗을 뿌렸다. 넬슨 만델라에 대한 추도식은 상대가 불편하고 싫어도 함께 살아가야만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가르침의 장이 됐다. 그가 평생 외쳤던 ‘공생’과 ‘공영’은 불멸의 정신으로 승화했다.



 10일 추도식이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FNB 경기장 VIP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자리했다. 오바마는 카스트로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9년 라울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혁명으로 집권하며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뒤 양국은 서로를 적대시해왔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봉쇄 정책 일부를 철회했지만 지리적으로 인접한 두 나라는 여전히 외교적으로는 먼 나라다.



10일 넬슨 만델라 추모식에서 처음으로 만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왼쪽)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바마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도 조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자신의 전화통화를 도청한 정황들이 나타나자 지난 10월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도 취소하면서 오마바 대통령과 미국을 거세게 비난해왔다.



 인도의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과 파키스탄의 맘눈 후사인 대통령도 연이어 VIP석에 나타났다. 세 차례(1947년, 65년, 71년) 전쟁을 치른 두 나라는 지금도 국경을 놓고 분쟁 중이다. 서로를 핵무기로 위협하고 있다. 백인 재산 몰수로 서방 세계와 대립해온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도 해외 정상들 사이에 자리했다. 정적 관계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나란히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서로가 껄끄럽고 어색해도 추도식이 진행된 네 시간은 함께 한 공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절교한 친구들이 다른 친구의 빈소에서 조우한 격이다. 추도식에는 독일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중국의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 등 90여 개국의 지도자가 참석했다. 미국의 지미 카터,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영국의 존 메이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10여 명의 전직 정상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상급 인사의 참석 면에서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미사 때의 규모를 능가했다. 당시에는 11명의 왕과 70여 명의 국가수반이 모였다.



 추도식은 시릴 라마포사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부총재의 환영 인사로 시작됐다. 남아공 종교 지도자들의 추도사에 이어 만델라 손자들의 조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바마 대통령의 헌사가 계속됐다. ‘아프리카의 아들’로 소개된 오바마 대통령은 “마디바는 역사의 거인”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만델라는 죄수뿐만 아니라 교도관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법을 세상에 보여주었다”며 “아프리카와 세계의 젊은 세대가 그의 삶을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델라와 다양한 인연을 맺었던 유명 인사들도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왔다. 만델라와 함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퇴치 운동을 벌여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의장, 미국의 인기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패션 모델 나오미 캠벨, 아일랜드 출신의 팝 가수 보노 등이다. 보노는 만델라의 수형자 번호였던 ‘46664’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러왔다. 영국의 여성 팝 그룹 스파이스 걸스 멤버들도 참석했다. 만델라는 생전에 자신이 스파이스 걸스의 팬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7만 명 이상이 모인 FNB 경기장 외에도 곳곳에서 남아공인들이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추도식을 지켜봤다. 굵은 여름 비로 인해 추모객 입장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식 시작이 한 시간가량 지연됐지만 추모의 열기는 뜨거웠다. 아프리카에서 비는 ‘축복’의 의미를 갖고 있다. 5000만 명의 남아공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십억 명이 만델라의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기렸다.



요하네스버그=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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