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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매출 CEO 키워낸 칠곡군 백수 구제 실험

이형진씨
이형진(40·경북 칠곡군 북삼읍 외율4길)씨.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상가 등을 지었다. 독학으로 건축기사까지 딸 만큼 부지런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하던 일을 접었다. 5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인 지열 설비업체를 차리고 싶어서였다. 지열 때문에 사철 영상 15도를 유지하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냉·난방을 하는 지열 설비를 개발, 설치하겠다는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자금이 없었다.



인구유출에 '1인 기업' 육성
아이디어 있으면 자금 대줘
3년간 청년 55명 창업 도와

 그러다 지난해 7월 칠곡군이 창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을 두드렸다. 심사를 통과해 초기 창업자금 700만원을 받았다. ㈜반다라는 상호의 사업자등록증도 손에 쥐었다. 기술보증기금도 그의 지열 설비에 관심을 보였다. 사업 자금 1억원이 추가로 나왔다. 정식 벤처업체로 인정을 받았다.



 사업도 수주했다. 건축 일을 하며 알고 지낸 사람들이 공사를 맡겼다.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입소문도 났다. 그동안 경북 고령 화훼단지 등 모두 7곳에 지열 설비를 만들었다. 일감이 늘면서 직원도 더 필요해졌다. 칠곡에서 6명, 대구와 구미에서 9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반다는 창업 18개월 만에 13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씨는 칠곡군이 ‘청년백수 줄이기 사업’(청년 CEO 육성 사업)으로 발굴해낸 대표적인 사례다. 칠곡군은 2010년 10월 ‘독특한’ 백수 해결책을 내놓았다. 방식은 일자리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백수들이 1인 기업을 창업하도록 도와준다. 매년 지역 청년 2만7000여 명이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예산 1억1000만원을 확보했다. 칠곡군은 39세 이하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1인 기업 대표’를 찾는다는 공고를 냈다. 사업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초기 창업자금 700만원을 조건 없이 지원하는 것이다.



 그해 10월 태극 문양 등 한국적 디자인을 담은 단추를 만들겠다며 정소현(38·여)씨가 처음 군청을 찾았다. 칠곡군에서 단추를 생산·판매하는 1인 기업을 창업하겠다는 것이었다. 칠곡군은 심사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뒤 정씨에게 창업 자금 700만원을 댔다. 이렇게 1호 청년 백수 1인 기업인 ‘DBA 글로벌’이 만들어졌다. 같은 해 청년 백수 8명이 정씨처럼 아이디어를 들고 찾아와 1인 기업을 차렸다. 2011년엔 20명, 지난해 12명, 올해 14명 등 모두 55명이 1인 기업을 창업했다. 이달 현재 1인 기업 32곳이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13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해 1인 기업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경일대와 공동으로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를 세웠다. 경영지도사·세무사·회계사 등 전문가 6명으로 자금·회계·투자 등을 돕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내년부터 예산을 10%씩 늘려 더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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