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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네 이웃의 아내'… 케이블 날개 달다

올해 최고 화제작 tvN의 ‘응답하라1994’(왼쪽). 예능적 집단창작을 시도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웃 부부들간의 위험한 로맨스와 직장생활의 애환을 버무린 JTBC ‘네 이웃의 아내’. [사진 tvN, JTBC]

페이스북 ‘드라마의 모든 것’팀이 진행하는 ‘드라마 썰전(舌戰)’ 14회는 연말 결산 성격이다. 2013년 우리 드라마가 일군 성과를 돌아봤다. 회원 68명의 투표를 통해 올 한 해를 빛낸 얼굴과 작품을 골라봤다. 올해 우리 시청자는 무엇에 열광했을까. 다음 번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짚어볼 예정이다.

 ◆케이블의 약진, ‘뉴케드’ 열풍=올해 드라마 베스트 10 가운데 무려 네 편이 케이블 드라마였다. 작품상을 받은 tvN ‘나인’, 올해의 드라마로 꼽힌 tvN ‘응답하라 1994’를 비롯해 JTBC ‘무정도시’와 ‘네 이웃의 아내’가 포함됐다.

 지상파에선 SBS가 강세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황금의 제국’ ‘상속자들’ 세 편이 들어갔다. KBS가 ‘직장의 신’ ‘비밀’ 두 편, MBC가 ‘구가의 서’ 한 편이었다. 특화된 시청층, 차별화된 기획, 젊은 스타일의 ‘뉴케드(새로운 케이블드라마)’ 전성시대를 열었다.

 ‘나인’은 표절 논란이 일었지만 시간이동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긴장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응답하라 1994’는 90년대 복고 열풍을 이끌며 사회적 이슈가 됐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어두운 범죄세계를 영화 못지 않은 영상미로 구현한 누아르 드라마 ‘무정도시’, 이웃 부부간의 위험한 로맨스 ‘네 이웃의 아내’ 역시 그간 지상파에 쉽게 다루지 않았던 소재를 수위 높게 묘사해 화제를 모았다.

 ◆예능적 창작방식 만개=예능 쪽 인력의 참여가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에서 호흡을 맞춘 송재정 작가·김병수 PD,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로 연속 홈런을 친 이우정 작가·신원호PD가 모두 예능 출신이다.

 스타 작가 1~2인의 상상력이 아니라 집단토론과 취재, 치밀한 자료조사를 통한 현실밀착형 에피소드가 인기를 끌었다. ‘응답하라 1994’는 이우정 외 예능작가 4인의 집단 창작이다. ‘네 이웃의 아내’ 역시 영화 기획·PD 출신 작가팀의 공동창작 드라마다.

 ◆장르융합, 로맨스의 진화=대세는 역시 로맨스물이었다. 법정·스릴러·미스터리의 결합(‘너의 목소리가 들려’), 청춘 잔혹 로맨틱 코미디 (‘상속자들’), 반인반수 판타지와 성장드라마(‘구가의 서’), 복수와 배신의 정통멜로(‘비밀’) 등으로 다양한 형식을 시도했다. 안정적 연기로 높은 시청률을 견인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과 ‘비밀’의 지성 커플은 2013년 최고의 해를 만끽했다.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직장의 신’, 90년대 복고 코드의 ‘응답하라 1994’도 로맨스를 주요 코드로 활용했다. ‘응답하라 1994’의 정우·유연석,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 ‘상속자들’의 이민호·김우빈은 로맨스 히어로로 떠올랐다. 특히 김우빈은 초기 이민호에 집중된 시선을 빼앗아오는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며 최고의 루키로 떠올랐다. ‘응답하라 1994’의 무심한 천재 오빠 쓰레기는 올해 최고 캐릭터로 뽑혔다. 정우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좁은 연기 폭이 한계로 지적됐다.

 ◆배우의 재발견=고아라는 ‘응답하라1994’의 최고 수확이다. 거침없는 사투리 연기, 배역을 위해 7㎏를 불리는 열정으로 그간의 연기력 논란을 잠재웠다. 20~30대 여배우군이 빈약한 우리 드라마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밀’의 황정음 역시 기존 이미지를 덮어버릴 만큼 괄목상대한 면모를 보여줬다.

 ‘무정도시’ 정경호의 변신도 화제였다. ‘나인’ 이진욱, ‘황금의 제국’의 김미숙, ‘너의 목소리가 들려’‘비밀’의 이다희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추적자’에 이어 ‘황금의 제국’에서 놀라운 필력을 보여준 박경수 작가, 콤비였던 김은숙 작가와 결별한 후 판타지 사극에서 다채로운 역량을 보인 ‘구가의 서’ 신우철 PD에 대한 언급도 많았다.

양성희 기자

◆드라마의 모든 것=페이스북 드라마·예능 비평그룹.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맞추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집단비평을 시도한다. 신문방송학과 교수, 드라마PD, 문화평론가, 기자 등 총 68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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