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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서 모셨다, 유럽 최고의 재즈 보컬 나윤선

나윤선은 엘리베이터에서도, 차 안에서도 늘 노래를 흥얼거린다. “재즈에선 하루아침에 스타가 될 수 없어요. 훌륭한 뮤지션이 되기 위해선 더 열심히 해야죠.” [사진 허브뮤직]


독보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44)이 국립극장에서 21일부터 나흘간 재즈 공연을 연다. 국립극장이 1950년 개관한 이래 처음으로 여는 재즈 단독 공연이다. 개인 연주자에게 나흘씩이나 무대를 내어주는 것도 처음이다. 게다가 국립극장이 먼저 기획을 제안했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나윤선의 음악성을 끌어들인 것이다.

개관 63년 만의 첫 단독 재즈 공연
"한국인 음악성 아리랑 전통 덕
첫 국악 협연, 자유롭게 즐길 것"



 나윤선은 2008년 한국인으론 처음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재즈 프리미엄 레이블 ACT와 정식계약을 맺었다. 이후 발매한 ‘부아야주’(2009년) ‘세임 걸’(2010) ‘렌토’(2013) 등 세 장의 앨범은 그를 유럽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로 우뚝 서게 했다. 매 앨범마다 재즈 앨범으론 드물게 10만 장을 넘기고, 매년 100회 이상 공연을 하며 쉼없이 달리는 나윤선을 10일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국립극장에 설 줄 알고 앨범마다 ‘아리랑’ ‘정선아리랑’ 등을 하나씩 넣었느냐는 질문을 농담처럼 던졌더니 자신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같이 연주하는 울프 바케니우스(스웨덴 기타리스트)가 정말 좋다며 넣자고 한 거였죠. 스웨덴엔 아리랑 같은 민속음악이 1000곡쯤 된대요. 스웨덴 작곡가가 마돈나부터 K팝까지 전 세계에 곡을 주는 게 그런 전통 덕분인 것 같아요. 한국인들이 음악을 잘하는 것도 아리랑의 전통이 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이번 공연은 두 가지 색깔로 열린다. 21, 22일엔 ‘나윤선 콰르텟 트릴로지’라는 제목으로 3부작 앨범에 수록된 곡을 총망라한다. 24, 25일엔 ‘나윤선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란 제목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되 거문고 명인 허윤정, 생황 연주자 이향희와 협연도 펼친다. 국악 협연은 나윤선에게도 첫 도전이다. “허윤정 선생은 재즈 뮤지션과 협업을 많이 해보신 열린 분이에요. 생황은 아코디언 소리와 닮아 언젠간 꼭 협연해보고 싶었던 악기고요.”



 처음으로 국악 연주자와 무대에 오르지만 연습은 따로 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디어는 주고받죠. 공연 전날 모여서 ‘서로 생각했던 걸 정리해봅시다 하나, 둘, 셋!’하고 만드는 거죠. 그래도 공연날 또 달라질 거예요. 서로가 서로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요. 제 음악에 국악을 끼워넣고 싶지 않아요.”



 국립합창단 초대단장을 지낸 나영수(75)씨가 바로 그의 아버지다.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국립극장에 왔던 기억이 생생하단다.



 “아버지가 새벽 세 시 전에 주무시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너무나 힘들게 하시는 걸 보곤 나는 음악은 못하겠구나 생각했죠. 그렇게 꿈도 꾸지 않았던 길에 어쩌다 뒤늦게 뛰어들었고, 벌써 20년이 흘렀네요.”



 유럽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자리잡은 가장 큰 비결이 뭘까.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1995년 프랑스에 음악을 공부하러 가 밑바닥부터 시작했거든요. 10년쯤 됐을 때 제 목소리를 찾지 못해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올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힘들어도 꾹 참고 하루하루를 살며 20년간 버틴 결과인 것 같아요. 물론 싫었음 안 했겠죠. 운도 좋았고요.”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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