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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안 줄이면 마이너스 7억, 교육비 줄였더니 4억 여유

김은영(42)씨는 동갑내기 회계사 남편이 가져오는 월급 750만원(세후) 가운데 470만원을 세 자녀의 교육비로 쓴다. 첫째의 유학비용 등 교육비를 제외한 돈은 모두 생활비로 들어가기 때문에 노후를 위해 따로 남겨둘 돈이 없다. 저축은커녕 결혼 후 한때 1억원까지 모았던 돈도 그동안 아이들 교육비 등으로 조금씩 빼서 쓰다 보니 현재 3000여만원만 남은 상태다. 만약 당장 은퇴한다면 현재 시세로 9억5000만원인 아파트 한 채 외엔 아무 자산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국민연금이 나오는 65세까지는 아무런 현금흐름도 없다.



자녀 유학 등 교육비가 소득의 60%
자녀 셋인데 결혼자금용 저축은 없어
교육비·여가비 줄여 노후 자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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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이런 추세로 현재 남편이 61세까지 회계사로 계속 일한 뒤 은퇴한다고 가정했을 때 김씨 부부는 얼마의 노후자금이 필요할까. 현재 재산만으로 가능한 걸까.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이하 미래에셋)에 의뢰해 김씨 부부가 지금부터 남은 생애(은퇴 후 30년 생존 기준) 동안 필요한 돈이 모두 얼마인지 따져봤다. 결과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무려 7억원 가까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김씨 부부가 지금 사는 방식대로 계속 살아갈 경우 현재부터 죽을 때까지 필요한 돈은 27억원이다. <현재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다면 표 참조> 그러나 남편의 수입과 국민연금 등을 합해도 확보할 수 있는 돈은 20억원에 불과하다. 자녀의 결혼 등 고비고비마다 빚을 지지 않고는 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보유 중인 아파트를 팔면 된다. 하지만 이때도 문제가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권기둥 선임연구원은 “은퇴까지 현재의 아파트 가격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설령 그렇다 해도 이 아파트를 팔고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데 수도권에서 같은 크기 아파트는 최소 3억원 이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모기지는 어떨까. 그러나 권 선임연구원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역모기지 기준 금액(9억원)을 초과해 신청이 불가능하다. 만약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 기준 금액을 맞춘다 해도 노후 아파트라 제값을 받기 어렵다. 권 선임연구원은 “강남 노후아파트에 사는 하우스 푸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르다. 김씨 부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교육비 지출을 줄여 그 돈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거다.



 권 선임연구원은 “소득 60%를 자녀교육비에 지출하는 건 비슷한 연령에 비해서도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물론 자녀가 셋이라는 점 때문이지만 대출이자로 허덕이는 다른 강남의 하우스푸어 40대도 대부분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권 선임연구원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말레이시아에서 유학 중인 첫째의 국내 유턴이다. 그는 “당장 돌아오면 좋지만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 등 여러 상황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대학은 국내에서 다녀라”고 조언했다. 또 둘째와 셋째는 국내에서 공립 중·고교를 보내라고 권했다. 이와 동시에 둘째가 다니는 학원 2곳은 첫째가 국내로 유턴할 때까지만이라도 당분간 1곳으로 줄이라고 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이렇게 교육비 조정을 통해 생기는 여유자금은 반드시 다시 분산 투자해 자산을 불려야 한다. 권 선임연구원은 “김씨는 두 아들에게 1억5000만원씩 전세금을 도와줄 생각이지만 평균 결혼비용(2012년 6400만원) 정도로 낮춰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방식도 바꿔야 한다. 매년 보내는 둘째의 영어캠프(150만~200만원)나 여름방학 가족 해외여행(200만~300만원)도 국내로 바꿔야 한다. <자녀 교육비·결혼비용을 줄인다면 표 참조> 이렇게 전환할 경우 오히려 3억원의 여유가 생긴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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