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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피부가 땡길(?) 때

겨울철 온도가 내려가고 공기의 습도가 부족해지면서 피부 건조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갑자기 각질이 일어나고 얼굴이 땡겨서 화장품을 바꿔볼까 생각 중이다” “목욕 뒤 로션을 발라도 여기저기 당기고 간지럽다” 등처럼 피부 고민을 토로하는 글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이, 신진대사 둔화 등으로 겨울에는 수분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이런 경우 살갗이 긴장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얼굴이 땡긴다” 또는 “피부가 당긴다”와 같은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러나 이는 모두 잘못된 표현으로 ‘땅긴다’고 해야 한다.

 “한참 웃었더니 상처 부위가 땅겼다” “종일 걸었더니 종아리가 땅기고 아프다” “피부가 땅길 땐 보습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처럼 몹시 팽팽하고 단단해지다는 의미를 나타낼 땐 ‘땅기다’를 써야 한다.

 ‘당기다’는 “마음이 당긴다” “호기심이 확 당기는 이야기를 들었다” “관심이 당길 만한 제안을 받았다”에서와 같이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는 경우 사용한다.

 또 “요즘 식욕이 당겨 살이 찔까 걱정이다” “입맛이 당기는 계절이 돌아왔다”에서처럼 입맛이 돋우어지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당기다’는 “그물을 당긴다” “의자를 바싹 당겨 앉았다”와 같이 힘을 줘 물건을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옮기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약속 시간을 당겼다” “공사 기간을 당겨 예상보다 일찍 끝냈다”에서처럼 정한 시간이나 기일을 앞으로 옮기거나 줄일 때도 쓰인다.

 ‘땡기다’는 ‘땅기다’에서 ‘ㅣ’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즉 ‘땅기다’를 편하게 발음하다 보니 생긴 형태다. 하지만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로 표준어가 아니다. 따라서 내용에 따라 ‘땅기다’나 ‘당기다’로 바꾸어야 한다.

 피부나 상처 등 신체 부위가 단단해질 땐 ‘땅기다’, 그 외의 경우엔 ‘당기다’를 쓴다고 생각하면 쉽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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