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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팔아먹은 매국" 단죄 북·중 경제 밀월 불똥 튀나

친중국파로 분류돼온 장성택 노동당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북·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9일 “중국과 가까웠던 장성택의 숙청은 북·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북한과 중국 지도부가 합의한 황금평과 위화도 경제특구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2011년 5월 중국 방문에서 돌아온 다음 달인 6월 열린 황금평 특구 개발사업 착공식에 장성택은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또 지난해 8월 이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황금평·위화도 특구와 나진·선봉 특구 공동개발을 위한 관리위원회 출범을 합의한 것도 장성택이었다.

 그 때문에 장성택의 숙청으로 황금평 특구 등 북·중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특구 개발사업이 당분간 추진력을 잃거나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주도한 정치국 결정서에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장성택의 죄목 중 하나로 적시한 사실에 주목한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철광석 등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온 장성택이 북·중 경협 과정에서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상당한 이권을 챙겼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3차 핵실험(2월) 이후 북·중 관계가 이미 상당히 냉각된 상황이어서 장성택의 실각으로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신중론도 편다.

 이런 가운데 장성택의 측근이었던 지재룡(71·사진) 주중대사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재룡은 장성택의 후광에 힘입어 2010년 10월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지재룡은 1993년부터 공산권 국가들과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을 지냈다. 특히 2004년 장성택이 ‘분파 행위자’로 몰렸을 때 지방으로 함께 좌천됐지만 2년 뒤 당 국제부 부부장에 복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대외관계에서 대중국 외교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장성택 실각 국면에서 북한 지도부는 지재룡 대사의 거취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나돌았던 장성택 측근의 중국 망명설의 당사자가 지재룡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 대사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현재의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지재룡의 경우 평양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그가 정치적 망명 같은 돌발적 선택을 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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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