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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3대 세습 … 김정일 등장할 때와 닮은꼴

북한이 9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 사실을 공표하면서 내건 핵심 죄목은 ‘반당반혁명적 종파’ 혐의다. 김정은 유일영도체제를 거부하고 자파 세력을 확장하려 했다는 것이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고비마다 북한 정권은 반당 종파행위를 명분으로 반대세력을 숙청했다. 제거 대상과 시기, 성격은 달랐지만 최고지도자의 권력 공고화 과정에선 빠지지 않는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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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6월 평양에선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일의 세대교체 작업에 불만을 품은 세력에 대한 숙청작업이 진행됐다. 이른바 김동규 사건이다. 당시 부주석이던 김동규는 “노간부들에게 ‘노쇠’라는 딱지를 붙여 일선에서 후퇴시키고 김정일 세력을 받쳐주는 청년 간부들이 대거 진출한다”며 김정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에 대한 반대였지만 김동규는 반당 종파행위로 몰려 이듬해 숙청됐다. 김동규와 뜻을 같이했던 사법검찰 및 사회안전담당(공안) 비서 류장식 역시 같은 혐의로 종적을 감췄다.

 37년이 지난 2013년 12월 8일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정권의 2인자이자 후견인이면서 고모부인 장성택을 내치면서 반당반혁명적 종파사건으로 규정했다. 37년 전 아버지인 김정일의 손에 숙청된 김동규, 류장식과 마찬가지로 최고지도자의 정책을 비판했지만 장성택은 로열패밀리(김일성의 사위)였다. 그래서 장성택은 앞선 숙청자들과는 다를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김정은은 장성택에게 ‘종파분자’란 고깔을 씌웠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은 “북한에서 정치적 의미에서 숙청이 단행된 건 김동규 사건 이후 37년 만”이라며 “고모부 숙청은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정통성 확보와 체제 공고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김정은식 통치술”이라고 분석했다.

 3대 세습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관되게 작동돼 온 코드인 숙청의 효시는 할아버지인 김일성이다. 김일성은 56년 8월 동유럽 순방기간 중 각각 소련파와 중국파의 거두였던 최창익과 박창옥이 자신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포착, 급거 귀국해 “반혁명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종파사건을 일으켜 반대세력을 제거한다. 반대파 숙청에 성공한 김일성은 이를 계기로 최고지도자를 신격화하는 유일영도체계를 구축, 3대 세습의 길을 열어놓았다. 김일성의 숙청이 반대 파벌들을 제거해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면 김정일과 김정은은 수령의 권위에 도전하는 세력 척결이란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중국과 소련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하다 해방 후 평양에 들어온 김일성은 6·25전쟁과 56년 8월 종파사건을 거치며 국내파와 소련파·중국파·연안파·갑산파를 제거해 나갔다”며 “정치적 견제세력을 없애 김일성 체제를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지도자를 신격화하는 유일체제를 구축하면서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할 수 없다는 본보기였다.

정용수·정원엽 기자

주체철·주체비료·주체비날론

북한이 자체 기술로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고 강조해온 제철·비료·비날론으로 자체 개발했다는 의미로 앞에 ‘주체’를 붙이고 있다. 특히 비날론은 1939년 이승기 박사가 세계에서 둘째로 개발한 화학섬유로 북한은 “주민들의 입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선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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