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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수면제 버젓이 팔고 사는 인터넷

국내법상 ‘마약류’로 분류된 수면유도제 ‘졸피뎀(Zolpidem)’이 인터넷을 통해 불법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장터상의 가짜 약국을 통해서다. 강한 환각 작용을 일으켜 성범죄 등에 악용될 수 있고, 먹으면 기억도 잘 나지 않아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졸피뎀이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거래되는 것이다.

 9일 본지 기자가 네이버에 카페 형태로 개설된 온라인 장터 ‘중고나라’에서 ‘수면제’를 검색어로 입력하자 졸피뎀을 팔거나 산다는 게시물들이 3페이지에 걸쳐 쏟아졌다. 판매자들은 대체로 웹 주소와 카카오톡 아이디를 적어놨다. 이 중 한 웹사이트에 접속하자 ‘OO약국’이라는 이름과 ‘정품만 취급하는 약국 구매대행 사이트’라는 소개가 떴다. 실제 약국 홈페이지가 아닌, 인터넷상의 가짜 약국이다.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즉석 상담이 가능하도록 해놨다. 판매자는 “10알을 20만원에 판다”며 “터미널에서 찾을 수 있는 고속버스 화물로 보내드린다”고 했다. “가짜 아니냐”는 질문에는 “걱정 마라. 온라인으로 4년간 판매했다”고 답했다. 다른 사이트에선 10정당 28만원을 불렀다. 이번 판매자는 “미국에서 직접 구입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판매 방식은 하나같이 택배 아니면 고속버스 화물이었다. 직접 만나 거래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신원 노출을 꺼리는 것이다.

 경찰 역시 인터넷을 통한 졸피뎀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졸피뎀을 비롯한 향정신성의약품을 인터넷에서 판 2명과 구매자 50여 명을 검거했다. 구매자 중에는 술집 주인에게 졸피뎀을 타 먹여 잠들게 한 뒤 금품을 훔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경찰이 적발해내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고속버스 화물 탁송 같은 것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데다, 불법 판매자들이 경찰의 눈을 피하려 판매 웹 사이트 주소를 수시로 바꾸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고 한다.

 환각 효과와 중독성 때문에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된 졸피뎀은 반드시 의사 처방이 있어야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이런 졸피뎀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데 대해 네이버 남지운 홍보 담당은 “불법적인 내용이 올라오면 실시간으로 게시물을 삭제하고 판매자 계정을 막지만 일일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졸피뎀처럼 범죄에 사용될 소지가 있는 물품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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