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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비자금 의혹 전 도쿄 지점장 체포

검찰이 KB국민은행 도쿄지점의 1800억원대 부당대출 사건 관련자 4명을 전격 체포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9일 부당 대출 대가로 수백억원을 받은 전 도쿄지점장 이모(57)씨와 부지점장 안모(52)씨, 이들에게 뒷돈을 건넨 업체 대표 2명을 동시에 체포했다. 이씨와 안씨는 2010~2012년 2년 동안 고객 명의를 도용해 현지 기업들에 한도를 초과해 1800여억원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부당 대출에는 담보물 감정평가액을 부풀리는 수법 등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안씨의 체포영장에는 불법대출을 받은 업체 대표들에게 수백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경가법상 수재)도 적시됐다.

 검찰은 이씨 등 KB국민은행 직원 2명이 받은 돈의 일부로 비자금을 조성해 당시 경영진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전체 비자금 중 20억원 정도가 국내에 들어왔고, 일부는 한 백화점 상품권 판매업체를 통해 세탁된 뒤 5000여만원이 상품권 구매에 쓰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이 이씨 윗선인 국내 경영진의 지시로 이뤄졌는지, 상품권과 현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검찰은 이씨와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사람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각각 수백억원대의 대출을 받아간 업체 대표 2명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증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네 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 8~9곳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씨 등이 지점장으로 근무한 서울지역 국민은행 사무실 2곳도 포함됐다. 검찰은 대출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부당 대출을 받은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국민은행 비위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하고 이튿날 비자금 조성 의혹과 국민주택채권 90억원어치 횡령·배임 혐의 등 일부 내용을 검찰에 통보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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