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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웃음 찾아준 백화점

롯데백화점 디자인 담당 직원 김소형씨(왼쪽)가 대인시장 점포에서 상품 진열을 돕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광주점]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쇠락했던 광주광역시 지역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상품 진열과 서비스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매출도 뛰었다. 전통시장의 부활에는 경쟁 상대인 백화점의 도움이 영향을 줬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선 곳은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광주신세계 백화점이다. ‘활기찬 전통시장 만들기’ 협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백화점 백상일 홍보팀장은 “백화점이 전통시장에 도움을 줘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광주시 대인동 대인시장(점포 300여 개)의 한 식료품 가게에 롯데백화점의 여성 디자이너 3~4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고사리·쌀 등의 상품을 가지런히 배치하고 원산지 가격을 적은 표지판도 새로 만들어 세웠다. 그릇 등에 담겨 있던 건어물과 견과류는 비닐과 한지(韓紙)로 만든 용기에 담아 배열했다. 롯데백화점 김병인 디자인팀장은 “고객이 상품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 2월 대인시장과 협약을 맺었다. 이후 마케팅·서비스·환경개선 등 여러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12명의 팀장급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상생연구회’ 회원들이 1~2주에 한 번씩 상인들에게 고객불만 응대법 등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백화점은 포장용 봉지와 쇼핑 손수레도 만들어 전달하고 주차장을 시장 고객들에게 개방했다. 대인시장 홍정희(65·여) 상인회장은 “상품 진열과 포장용기 등이 새로워졌다는 소문이 나면서 고객이 10% 이상 늘어난 것 같다”며 “백화점 덕분에 장사하는 법을 제대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최근 백화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광주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8월 양동시장 상인회와 상생발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동시장은 3000여 개의 점포가 있는 호남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백화점측은 어려운 점포를 리모델링해주는 ‘희망가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상인연합회 추천을 받아 1년에 1~2개 점포를 리모델링한다. 비용은 백화점이 전액 부담한다. 양동시장 내 ‘야채박사’는 희망가게 1호 점포다. 이곳은 20㎡ 규모의 점포에서 과일·채소 등을 팔았지만 불경기 등으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문 닫을 걱정을 했다.

 광주신세계 백화점은 1000여만원을 들여 지난달 매장 벽에 페인트를 바르고 채소 진열대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또 마케팅 담당 직원들이 1주일간 채소와 과일을 깔끔하게 진열하는 법을 지도했다. 야채박사의 박정현(43) 사장은 “50만원을 밑돌던 하루 매출이 리모델링 이후 100만원으로 두 배가 됐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 백화점은 앞으로 전통시장 내 수공예품업자들을 위해 도자기·액세서리 등 특판전도 열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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