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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세종과 이순신 키워낸 조선 유교문화


고려 말기에는 불교의 폐단이 심했고 부정부패와 성적 문란 등이 도를 넘어섰기에 조선 건국과 함께 세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유교적 통치이념은 사회를 개혁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성계는 조선 건국의 영웅이었지만 건국 초기부터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와 강력한 숭유억불을 내세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한반도에 가둬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진두지휘 한 인물은 정도전이다. 이방원(태종)의 역할도 막중했지만 정도전은 한양 천도와 경복궁 건설, 조선의 법체계를 구축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는 왕권을 약화시키고 신권이 통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신권정치를 표방한 인물이어서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임에도 불구하고 천수를 누리지 못하는 비운의 인물이 되고 말았다. 그의 명예회복은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에 의해 이뤄졌다. 조선의 왕들은 강력한 왕권국가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그를 좋게 평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태종의 후계자 세종은 즉위 후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우뚝 서는 위대한 업적들을 일궈냈다. 태종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숙청했기에 그의 가혹한 통치 스타일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셋째 아들인 충령대군(세종)에게 권좌를 물려준 그의 리더십은 비범했다.

 현대사회는 조선시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환경변화가 극심하기에 후계구도를 바로 세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리더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재임 중의 위대한 업적 못지않게 후계구도를 바로 세워 조직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일이다. 세종은 위대한 성군이었지만 부왕인 태종과 달리 후계구도에 실패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상적 유교정치를 실천한 군주로서 다방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신하들과 백성들을 덕으로 다스렸기에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있던 뛰어난 신하들을 불러낼 수 있었고, 과학 발전과 실용적인 통치스타일로 영토를 확장하는 주도 면밀함을 보여주었다.

조선 중반기에 접어들자 조선사회의 경쟁력은 크게 약화되었고 급기야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해 임진왜란을 종식시키며 우리 민족의 위대한 영웅이 됐다. 그는 승리에 대한 확실한 전략이 수립되었을 경우에만 전쟁에 임하는 원칙을 고수했다. 장군은 첩보전의 대가로서 적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핀 후 맞춤형 전략으로 전쟁에 임해 백전백승의 불패신화를 일궈냈다.

그러나 조선왕조는 점차로 국가경쟁력을 상실해갔다. 유교국가로 출발한 조선왕조는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실학사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했어야만 했다. 특히 형식주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풍조와 문인을 우대하는 정책은 우수한 무인들과 상인들을 지속적으로 키워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고 계급사회의 부작용이 확산되면서 국가경쟁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영관 순천향대 글로벌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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