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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각설 어물쩍 공개 … 국정원 꼼수, 야당 공명심 합작품

하선영
정치국제부문 기자
3일 공개된 북한의 권력 2인자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설은 북한 내부는 물론 남북 관계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는 한반도의 중대 현안이다. 그런데 이런 민감한 내용이 공개되는 과정을 보면 정부도, 국회도 치밀하지 못한 즉흥적 대응으로 일관했다. 최초로 관련 사실을 ‘발표’한 사람은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었다. 그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직후인 오후 5시 국회에서 긴급 회견을 열어 “30여 분 전 국정원에서 긴급 대면 보고가 있었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엄청난 파장을 부를 수 있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인데도 여야 정보위원 간에, 혹은 정부와 국회 간에 숙의와 향후 있을 파장에 대한 논의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4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출석한 국회 외통위의 간담회에선 이런 ‘초짜 발표’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조명철(새누리당) 의원=정부 내에서 누가 이걸 국민들에게 알리느냐에 대한 컨센서스가 있었나, 없었잖나?

 ▶류 장관=논의가 있었고 그 결과에 따라 이뤄진 거다.

 ▶조 의원=정보기관(국정원)은 주무 부처에 정보를 제공하고 통일부가 이를 정책과 연결시켜 얘기해야 하는데 어제는 그렇지 않았다. 통일부가 다양한 대화와 협의를 해야 했고… 그게 정상 아닌가.

 ▶류 장관=정보사항이기 때문에 그걸 수집한 정보당국이 발표하는 것이 더 순리에 맞다고 판단했다.

 경솔하게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정청래 의원에게도 비판이 쏟아졌다. 정보위의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전날 “정보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내가 통일부의 발표를 기다리는 중에 (실각설이) 외부에 공개됐다”며 정 의원의 일방적인 회견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이날 “국정원은 실각설을 브리핑할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내겐 문의 전화가 폭주해 어쩔 수 없이 브리핑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발표 과정이 조율되지 않아 중구난방으로 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런 혼선은 결국 장성택의 행방을 놓고 논란을 불러왔다.

 정 의원은 전날 브리핑에서 “장성택은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고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공개했지만, 류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재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3일 장성택 실각설을 브리핑하기에 앞서 민간 전문가에게 먼저 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브리핑 도중 “서강대 김영수 교수에게 물어보니 최용해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는 해석을 달았다. 정보위 간사 자격으로 들은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기에 앞서 민간인에게 먼저 알려 자문을 구하고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국민들 앞에 쏟아낸 것이다.

 3일 국정원이 급작스레 여야 정보위 간사를 찾아와 대면 브리핑을 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정원발(發) 메가톤급 뉴스가 쏟아져 나온 3일 오후는 국회에서 여야가 국정원 개혁특위를 설치하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으고 대책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국정원의 신중치 못한 처사는 당장 야당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민주당은 “실각설을 파악한 국정원의 노고는 평가하겠지만 하필 여야가 국정원 개혁특위 논의를 진행하던 3일 오후에 공개했느냐”(박용진 대변인)고 했다. 국정원 개혁특위를 의식한 국정원의 ‘꼼수’ 아니냐는 의심이다. 온 나라를 뒤흔든 장성택 실각설. 정부와 정치권이 이 사안을 다루는 과정은 경박하고 아마추어적이었다.

하선영 정치국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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