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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불평등과 연관" 큰소리 … 런던시장, 퀴즈 오답 망신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면서 오전 9시에 일어나기 위해 자명종 시계의 바늘을 돌렸다. 당신이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제가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지능지수(IQ)가 능력을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가 아니라고 ….”

 3일 영국 L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보리스 존슨(49) 런던시장이 진행자 닉 패러리의 잇따른 질문 공세에 급기야 답변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앞서 그는 두 개의 질문에 답을 맞히지 못했다. 첫 문제는 “4면이 남향인 건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곰의 털 색깔은?”이었다. 그는 ‘갈색’이라고 답했다. 패러리는 ‘흰색’이라고 정답을 제시했다.

 “4면이 남향인 건물은 북극점에만 지을 수 있고, 북극에는 흰 곰만 산다”는 게 이유였다. 둘째 문제는 “세 개의 사과 중 두 개를 취하면 당신이 가진 사과의 수는?”이었다. 존슨 시장은 “하나”라고 답했다. 패러리는 “틀렸다. 둘이다”라고 말했다. 두 개를 취하는 주체가 본인이 아니라 타인으로 착각하는 함정을 가진 문제였다. 존슨 시장이 퀴즈 공세를 받은 것은 그가 최근 IQ를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존슨 시장은 지난달 27일 한 강연에서 “여러분이 IQ 테스트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불평등 문제에 IQ가 연관돼 있다. 우리의 종(種) 중에서 16%는 IQ가 85 이하이고, 약 2%는 130 이상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콘플레이크 통을 세게 흔들수록 아래쪽의 콘플레이크가 더 많이 위로 올라온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머리 좋은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쟁을 더욱 부추겨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그의 발언 뒤 “가난한 사람들은 머리가 나쁘다는 뜻이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닉 클레그 부총리는 “불쾌한 엘리트주의”라고 지적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영국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존슨 시장에게 물어볼 일이지만 나는 사람들이 능력을 최대 한도로 발휘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보수당 소속인 존슨 시장과 캐머런 총리는 정치적 라이벌 관계다. 차기 총선에 캐머런 총리 대신에 대중적 인기가 있는 존슨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수당 의원도 많다.

 이처럼 논란이 되자 패러리가 존슨 시장을 불러놓고 “당신의 IQ를 확인해보겠다”며 문제를 낸 것이다. 존슨은 “내 말은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언론들이 말 뜻을 왜곡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칼리지와 옥스퍼드대를 나왔다. 학창 시절에 늘 수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캐머런 총리도 같은 두 학교를 졸업했다. (※ 패러리의 ‘자명종’ 문제의 답은 1시간이다. 자명종은 오전·오후 시간을 구분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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