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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평화헌법이 조각 난 채 쌓인 이유

야나기 유키노리의 ‘헌법 제9조’, 1994, 네온, 플라스틱 박스 등, 가변 크기. [사진 소마미술관]
‘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바라고 구하여, 국권의 발동으로서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를 국제 분쟁의 해결 수단으로는 영구히 포기한다.’

 일본 평화헌법의 근간인 헌법 제9조 1항이다. 서울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전시실에는 이를 네온사인처럼 만든 플라스틱 조형물이 조각난 채 쌓여 있다. 그 폐허 속에서 깜빡이는 네온은 ‘있음’과 ‘없음’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1947년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인 미국이 주도해 만든 이 법조항이 영어에서 일어로, 다시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모호한 문구로 남게 됐음을 은유한다.

 야나기 유키노리(柳幸典·54)의 초기작 ‘헌법 제9조’(1994)는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 논란으로 뜨거운 지금 더욱 새삼스러운 작품이다. 야나기는 군국주의의 폐쇄성과 전후 일본의 역사성 결여에 돌직구를 날리는 작업으로 이름난 작가다.

 소마미술관이 22일까지 서울올림픽 개최 25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아시아 코드_공(空)’을 연다. 권부문·김태호·육근병·미야지마 다츠오(宮島達男)·팡뤼쥔(方力均)·수보드 굽타 등 아시아 미술가 13명의 30여 점을 전시한다.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몰리고 있는 아시아, 이곳의 정신성과 시각적 힘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다.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 02-425-1077.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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