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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는 백두혈통 … 김정은, 못 내칠 것"

남편 장성택(67)의 실각설이 나온 상황에서 동갑내기 부인 김경희(67·사진) 조선노동당 비서 겸 경공업부장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김경희는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김정은(29) 국방위 제1위원장의 친고모다. 김일성과 김정숙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딸이기도 하다.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후계가 넘어가는 과정에선 북한의 로열패밀리 ‘백두혈통’의 대모 역할을 해왔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에 따르면 김정일은 2011년 12월 사망하기 전 44개 항의 유언장을 만들어 김경희에게 직접 집행을 맡겼다.

 만약 장성택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면 김경희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추정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로선 장성택이 실각했다 해도 김경희의 입지와 위상을 감안하면 심각한 타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에서 김경희와 관련해 “특별히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다. 정상적으로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최진욱(북한연구학회 회장)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경희는 김정은의 권력 안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을 뿐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길 바라거나 남편 장성택의 정치적 성공을 추구해 온 인물이 아니다”라며 “김정은 입장에서도 권력 위협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김경희의 위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김정은 권력의 정통성은 백두혈통에서 나오는데 고모를 부정하면 집안을 부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김경희를 건드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도 “김정은이 김경희를 내친다면 인륜도 모르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김경희에게는 직접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희와 장성택이 이미 오래전부터 별거해 왔다는 증언도 이런 분석의 배경이다. 노동당 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장성택은 공식적인 자리에선 자기 아내를 ‘존경하는 김경희 동지’라고 부를 정도로 둘은 부부라기보다는 혁명전사의 관계”라고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경희는 심장 계통의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며 “유일하게 치료가 가능한 미국 버지니아 해군 병원에 가는 방안을 지난해 하반기에 추진했으나 북·미 관계에 진전이 없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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