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개척, 심범섭 인포벨 대표
최장 8분 길이로 집중 설명
시장 쑥쑥 커 내년엔 6000억
그는 1982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미니카세트 ‘마이마이’ ‘크로이처 오디오’ 광고 등으로 광고제에서 숱하게 수상한 스타 광고기획자(AE) 출신이다. 그가 87~90년 지휘한 ‘고향의 맛 다시다’ 광고는 모델 김혜자씨를 ‘국민 엄마’로 자리잡게 했다. 한창 잘나가던 97년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게임회사에 투자했다가 거금도 잃고, 10년 간 고생 많이 했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유통까지 겸하는 광고회사를 운영해보면 어떨까, 한 가지 제품에 대해 오랜 시간 알려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친구 사무실에 책상 하나 놓고 2007년 1인 기업으로 시작한 인포벨은 현재 업계 1위로, 한 해 취급고 2800억원에 매출 380억원을 올린다.
“단풍이 곱게 물든 경치를 보여주는 멋진 자동차 광고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런 광고를 만들 순 없죠. 고급스런 이미지 광고는 승자의 여유입니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은 매출을 즉각 올릴 수 있는 인포머셜 광고를 찾고 있어요.”
인포머셜 광고는 비싼 입점 수수료를 내야 하는 TV홈쇼핑이나, 광고 시간에 따라 돈을 내는 일반 광고와는 다르다. 인포벨 같은 대행업체가 될 성 싶은 아이템을 골라 광고를 만들고, 판매 실적에 따라 일정 비율을 받는다. 아이디어 하나만 있는 중소기업이 인포벨을 만나 대박 상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운동기구 로베라 식스파워나 홈스타 카페트전기매트, 아놀드파마 방한화 같은 제품은 심 대표가 생산 비용을 대주고 상품 개발에도 관여해 히트상품이 된 경우다.
지난해 보험 광고 규제가 강화되자 연예인 모델들에게 개인교사를 붙여 보험 판매사 자격증을 따게 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이순재씨의 경우 과외 선생과 함께 공부해 석 달 만에 자격증을 땄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다채널 시대에 인포머셜 광고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원, 내년 6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심 대표는 “아직도 커질 여력이 많다”고 강조했다. 280여개 채널 중 140여개만 인포머셜 광고를 취급하고 있어서다. 심 대표는 “인포머셜 광고는 저렴하고 품격없는 광고라는 편견을 없애고, 스토리가 살아있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