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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토대는 탄소 … 기여도 인정해주자

“나는 탄소화합물 DNA다. 고로 존재한다.” 4일 탄소문화상을 받은 원로 사회학자 김경동(77·사진) KAIST 테크노경영대학 초빙교수의 말이다. 탄소문화상은 물질문명의 상징인 ‘탄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해 대한화학회에서 지난해 제정한 상이다. 사회학자인 김 교수가 난데없이 화학과 관련된 상을 받은 이유가 그의 얘기 속에 녹아 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모조리 탄소에게 돌리며 규제만 하려는 현재 분위기는 곤란하다. 탄소는 112개 원소 중 6번째로 가벼운 원소고 융통성이 있고 합성 능력도 우수하다. 인간을 비롯한 생물체들도 기본적으로 모두 탄소 화합물이다. 태양 에너지, 인류 문명의 시작이었던 불, 청동기와 철기 시대를 거쳐 18세기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은 탄소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김 교수는 사회과학자이면서도 자연과학과의 교류도 많은 학자였다고 자평한다. 자연과학자들의 모임인 화학회에서 상을 받는 것도 그런 맥락 속에 있다 . 1991~93년 과학기술처 과학기술국민이해증진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80년대 전국적인 인터넷 통신 인프라 구축 땐 그 사회적 의미를 연구하기도 했다.

 그가 ‘탄소 규제를 전면적으로 없애고 무분별하게 탄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 분위기 때문에 지나치게 천대받고 있는 탄소에게 알맞는 대우를 해주자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탄소가 오직 물질 문명의 첨병으로만 여겨지는 건 곤란하다. 지금까지 이룩한 인류 문명이 탄소에 기반한 것인 만큼, 사회적·인류적·도덕적 차원에 문화적 기여를 한 점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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