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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술 뛰어난데 무조건 옛날식 고집은 무리"

일본 3대 명성(名城) 중 하나인 나고야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전소됐다. 복원 프로젝트는 2002년 시작돼 2017년에 끝난다. 총 15년간의 복원 프로젝트를 구경하기 위해 연간 6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느리면서 꼼꼼하게 진행되고 있는 복원 현장을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본 문제점
"역사 복원, 시간 쫓겨선 안 돼 … 가격만 따지는 입찰도 문제"

 이에 비해 국보 1호인 숭례문 복구 공사는 5년3개월 만에 끝났다. 지나치게 짧은 공기는 부실 복원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화재 복원은 역사를 복원하는 일인 만큼 시간에 쫓겨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고문인 강원대 지질학과 이상헌 교수는 “숭례문은 모두가 전통 방식으로 하라고 압박한 데 비해 시간이 너무 짧았다 ”고 말했다.



 문화재 보존에 대한 철학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이태녕 서울대 명예교수는 “전통 방식이라고 무조건 옛날식대로 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좋은 현대 기술을 두고 옛날식으로 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일인지에 대한 합의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전통 방식과 현대 방식의 작업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숭례문 복구 공사처럼 무턱대고 ‘전통 방식’을 강조하는 것보다 먼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전통 기능인 육성도 중요하다. 윤홍로 전 문화재위원은 “재료는 시대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나무를 깎고, 돌 다듬는 기법과 기능은 전수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문화재 공사를 할 때 가격을 따져 입찰하는 게 아니라 실력을 갖춘 전문가에게 충분한 보수를 주고 맡겨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독일의 경우 문화재 보수 공사를 할 때 대학 부설 연구소 등에 공고를 내 제안서를 받는다. 가격만 따지는 게 아니라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한다. 보수 공사를 맡은 연구소는 30년간 하자보수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수 공사 업체가 가입하는 보험상품도 있다. 보험료는 비싸지만, 30년간 하자보수를 한 번도 안 할 경우 이자까지 쳐서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이자율이 좋고 상속도 할 수 있다. 하자가 생겨 만기 전에 보험처리를 하면 업자 입장에서도 손해가 나기 때문에 복원·보수를 철저히 한다고 한다. 김홍식 한울문화재연구원장은 “전자제품도 애프터서비스(AS) 기간이 수년인데 최소 수백 년을 이어온 우리 문화재에 대한 하자보수를 보다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정강현·한은화·이승호·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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