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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멀어지고 새 친구는 없고 외톨이가 된 까칠한 이스라엘

“75년 전 나라 없는 유대인들은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루스벨트와 밀실 회담을 열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유럽 유대인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궁지 몰린 강경파 네타냐후
교황에 예루살렘 방문 SOS

 이란 핵개발 해법에 대한 이견으로 미국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측이 2일(현지시간) 내놓은 논평이다. 네타냐후 ‘저격수’인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올메르트는 전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 참석해 “네타냐후의 발언은 사실상 미국에 대한 전쟁 선포였다”며 계속되고 있는 총리의 독설을 문제 삼았다. ‘조용한 해결’을 촉구한 올메르트를 향해 밀실에선 나치의 박해를 받는 유대인을 구할 수 없었다고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쏟아지는 비난에도 이처럼 여전히 강경론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현재 이스라엘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난처하다.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다. 올메르트 전 총리 지적처럼 “이스라엘이 잘하건 못하건 유엔에서 우리 편을 들어 줄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미국과 관계는 틀어질 만큼 틀어졌다. 그렇다고 새로운 외교 채널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노련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이스라엘 총리는 화를 내거나 비난만 하는 모습으로 비친 것도 자충수란 평가다.



 아시아를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 ‘새 친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일단은 터키 문제에 대해 의견이 같은 그리스와 관계를 돈독히 한다는 전략 정도가 현실적이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선 올해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때부터 불화가 시작됐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이 속출하고 있다. 오바마가 전화 통화 중 네타냐후 총리에게 “제발 숨 좀 돌리라”고 질타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스라엘 언론은 굴욕감을 표하기도 했다. 네타냐후의 실속 없는 강경 발언에 대해 야이르 라피드 재무장관은 “이제 세계는 우리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네탸냐후는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1일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간청했다. 면담은 그가 수개월간 공들여 겨우 얻어낸 것으로 약 25분간 이어졌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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