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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실각설] 졸았다고, 쓰레기 때문에 … 툭하면 현장 해임

집권 2년(내년 1월)을 앞두고 고모부인 장성택 행정부장 전격 숙청이란 초강수를 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김정은은 지난 2년간 권력 굳히기 과정에서 노동당과 군 간부들에 대해 감정적 인사조치를 하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5일 있을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주제발표문에서다. 주제발표를 할 고영환 수석연구위원은 “노동당과 군부 핵심라인에 김정은의 즉흥적이고 자의적 인사조치가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최근 불안정한 리더십
"정책 아이디어 맘껏 내라" 지시 뒤 개혁 움직임 일자 제안자 처벌도

 고 연구위원에 따르면 김정일 집권 시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각각 5.4년과 6.6년이었으나 김정은 체제에서는 1년 미만이었다. 총참모장의 경우 김정일 시기에 임명된 이영호를 지난해 7월 숙청하고 현영철을 임명했으나, 올 들어 5월 김격식으로 교체했고 8월에는 이영길로 바꿨다. 인민무력부장과 작전국장·후방총국장 등 군 요직도 3차례씩 교체했다.



 비공개 자료를 인용한 구체적 사례도 제시했다. 김정은이 “중요 회의에서 졸거나 장난하는 일꾼(간부를 의미)은 사상적으로 병든 사람”이라고 경고한 뒤, 실제로 지난 10월 22~23일 평양에서 열린 군 중대장·정치지도원 대회 회의장에서 졸았던 군 간부들을 강등시키거나 해임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건설을 지시한 미림승마구락부 현장을 찾지 않았다는 이유로 군 후방총국장 전창복을 임명한 지 4개월 만에 전격 교체했다. 지방 방문 도중 거리에 쓰레기가 많다고 질책한 뒤 시당 책임비서를 현장에서 해임한 일도 있었다는 게 고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북한의 경제 실정에 맞지 않는 지시와 지시의 번복도 잇따르고 있다. 김정은은 올 들어 ‘세계적 추세’라며 차량 유리에 틴팅(선팅)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인민보안부가 경호상의 이유를 들어 문제를 제기하자 금지시켰다. 지난해 5월 김정은은 “마음 놓고 정책 아이디어를 제기하라”고 한 적이 있으나 이런 지시에 의해 북한사회에 개혁 움직임이 나타나자 같은 해 9월엔 제안자를 처벌하고 “반동적 사고방식을 짓뭉개버리라”고 강조했다고 고 연구위원은 전했다.



 스위스에서 조기 유학한 김정은은 그곳의 유명 워터파크인 ‘알파마레’를 본떠 문수물놀이장을 10월 개장했다. 파리 센 강에서 유람을 하며 식사를 하는 바토무슈(Bateau Mouche)와 같은 배를 만들라고 한 뒤 대동강에 선상 레스토랑을 운영토록 했다. 평양의 아파트 건축 때는 “자가용 시대에 대비해 모든 곳에 주차장을 만들라”고 하달했고, “식량사정이 어려운 건 주민들이 밥만 먹기 때문”이라며 고기를 많이 생산해 식생활에 활용하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고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우리(북)가 현 시기 동아시아의 정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북, 잘못될 수밖에 없는 정책 선택”=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3일 연세대에서 한 특강에서 김정은 체제의 경제·핵 병진 노선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김일성 주석이 추진한 ‘국방·경제 병진 노선’을 거론한 뒤 “정책이 잘못돼서 실패한 것이 아니고 잘못될 수밖에 없는 정책을 선택해서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에 우선 투자하고 빨리 경제를 살리는 게 북한의 현 지도자가 권위를 얻고 주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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