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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 의식 안 하는 분방한 태도 … '불경죄' 걸렸을 수도

북한 정권의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에 대한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정리된다.



전문가들이 본 장성택 신변
“이영호 이어 또 후견인 치기 … 김정은 유일지배체제 굳어져”
“장성택은 개혁·개방 총책임자 완전 실각보다 힘빼기 가능성도”

 먼저 북한 정권의 1인자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사실상 숙청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하나는 장성택 측근의 처형은 ‘부패 문제’ 등으로 인한 별건이고, 장성택의 신변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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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로선 ‘숙청’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 가문의 부자세습이라는 북한 통치체제의 본질상 ‘힘이 있는 2인자’는 존재할 수 없다”면서 “장성택의 제거는 김정은 유일지배 체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도 “속단하긴 어려우나 김정은이 유일지배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후견인들로부터 독립하는 게 필수”라면서 “이영호 전 군 총참모장에 이어 이번에는 장성택이 걸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장성택 실각의 배경이 그의 ‘불경스럽게 보이는 처신’ 때문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정은 집권 후 장성택은 ‘김정은을 의식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말 열렸던 북한 노동당 제4차 세포비서대회 개막식 때는 장성택이 ‘비딱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 화면에 잡혔다. 같은 달 26일 김정은이 주관한 ‘국가안전 및 대외일꾼 협의회’엔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또 지난 7월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배치된 다른 고위 당국자들은 가만히 있는데, 장성택만 김정은 좌우로 왔다 갔다 해서 우리 관계당국이 예의 주시했던 적도 있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유야 어쨌든 북한 주민들 사이에 ‘장성택은 머리가 좋고 영도력이 뛰어나다. 장성택이 정치를 했으면 훨씬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얘기가 도는 것도 김정은에겐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철 의원도 “김정은에게 고모부 장성택의 존재는 아군인 동시에 위협이었다”며 “어느 정도 자신의 체제가 안정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최고 지도자의 권리에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숙청’이나 ‘실각’으로까지 판단하는 건 과하다는 견해도 있다.



 문정인(연세대) 교수는 “북한이 지난달 말에 ‘신의주 등 14개 경제특구 개발’을 공식 발표했는데, 북한 개혁·개방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는 장 부위원장을 실각시킨다는 것은 잘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장달중(서울대) 교수는 “장성택의 실각설은 5대 5 정도로 본다”면서 “과거에 북한은 개방을 앞두고 부패 혐의가 있는 핵심 관료들을 처벌함으로써 경종을 울린 적이 있는데, 핵심 측근을 공개 처형한 것은 어쨌든 장성택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교수(동국대)도 “완전 실각으로 보기보다는 힘 빼기로 볼 수 있다”며 “김정은의 권력은 공고화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성택의 실각이 사실이라면 남은 후견인은 최용해 군 총정치국장뿐이라 그의 동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격대 국가인 북한에서 권력 위상의 가장 큰 변수는 빨치산 출신이냐 아니냐다. 이런 점에서 장성택은 본질적으로 ‘곁가지’였다는 지적도 있다. 부인(김경희)이 빨치산 가문이라는 점이 이런 약점을 커버해왔을 뿐이란 얘기다. 문 교수·윤 원장 모두 “빨치산 2세대인 최용해마저 숙청되는지의 여부가 향후 북한 권력 동향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향후 남북 관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장성택이 그나마 온건파였고 오랫동안 남북관계에 관련돼 있던 사람이라 향후가 걱정”이라며 “김정은 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하고, 변화의 양상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안희창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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