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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비극의 뿌리는 '초읽기'

<본선 32강전>

○·우광야 6단 ●·서봉수 9단



제16보(205~210)=승리는 목전에 있습니다. 전보에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참고도1’ 흑1로 빠지면 되는 거지요. 흑9까지 상변 백 대마가 잡히게 됩니다. ‘참고도2’ 백2로 막고 패로 버티는 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만패 불청감이라 백이 안 된다는군요. 흑은 A의 팻감도 있고 또 좌변만 잡아도 되니까 승패는 불변입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마지막 초읽기에 쫓긴 서봉수 9단의 손끝이 205로 향합니다. 비극의 순간이지요. 비명 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옵니다. 훗날 서9단에게 물어보니 ‘수상전’에서 흑이 한 수 빠른 것으로 줄곧 착각하고 있었다는군요.



 205가 놓인 이상 206은 선수이고 208의 절단은 외길입니다. 209로 잇자 210. 이것으로 흑은 6수, 백은 7수. 흑 대마가 한 수 부족으로 거꾸로 잡혔습니다. 참 허망합니다. 초반부터 서 9단은 정말 잘 둬 우광야를 압도했습니다만 60 노장은 결국 삐끗하고 말았습니다. 초읽기가 ‘웬수’였습니다.



 ‘고목나무엔 꽃이 피지 않는다’는 승부세계의 철칙이 오늘 깨지는 줄 알았습니다. 기자들도 흥분하고 있었지요. 서봉수 9단은 얼굴이 홍시처럼 물든 채 끝까지 전력을 다합니다. 무려 392수까지 가서야 바둑이 끝났습니다. 아마도 올해 최장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계가해 보니 흑이 반면 1집 승. 덤을 제하니 5집 반 패배였습니다. 서 9단은 “그게 바둑”이라고 했지만 이 판을 쉽게 잊지 못할 겁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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