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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 무역 '새 50년' 청년에게 희망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으로, 짧은 기간 동안 세상이 엄청나게 변했을 때 쓰는 말이다. 구로공단에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있을까. 구로수출산업공업단지는 1964년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단지로 지정됐다. 당시 서울 구로동과 가리봉동 일대에는 크고 작은 공장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고, 거기선 어린 나이에 상경한 우리의 오빠, 누나들이 밤낮없이 기계를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공장이 밀집해 있던 곳에는 깔끔한 고층 빌딩이 들어섰고,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 대신 개성 있는 옷차림을 한 젊은 벤처인들이 미래를 위해 밤을 밝히고 있다. 이름도 가산디지털밸리 혹은 구로디지털단지가 됐다.



 구로공단이 태동한 1964년, 정부는 수출 진흥을 국가 목표로 정하고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했다.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그해 11월 30일은 ‘수출의 날’이 됐다. 1988년 ‘무역의 날’로 이름이 바뀐 수출의 날은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구로공단만큼 우리 경제도 무역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는 세계 경제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사상 최대 수출, 최대 무역흑자의 3관왕 달성이 예상된다. 우리 무역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빠르게 성장한 요인은 무엇보다 모든 국민의 합심(合心)이라고 생각한다. 잘살아보겠다는 희망을 품고 피땀 흘린 근로자, 가발에서부터 와이셔츠,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제품에 이르는 수출 품목들을 찾아 나선 기업, 매달 수출 관련 회의를 개최하며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한 정부, 모두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노력해 왔다.



 이제 한국 무역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의 50년은 경제가 부흥하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희망의 새 시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에너지 빈국이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동북아 오일 허브와 같은 중계·가공무역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무역을 추진해 온 것은 새로운 무역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수출의 주인공으로 올라서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창의적 생각과 발상의 전환이 가능한 이들 기업에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계시장은 최적의 활동무대가 될 수 있다. 최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증가율이 대기업을 상회하며 수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희망의 새 시대는 역동적인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 세계무대에서 최고가 된 박지성 선수와 김연아 선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런 청년들이 현 세대의 바통을 이어받아 우리 무역과 경제를 책임질 것이다. ‘장강(長江)의 물결은 뒷물결에 밀린다’고 했다. 이들이 세계시장을 활동무대로 도전과 패기, 창의와 아이디어를 이어 나간다면 우리나라 무역의 물줄기는 언제나 힘차게 도도히 흐를 것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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