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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정남수 참자연 대표

정남수 참차연㈜ 대표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검은콩의 효능을 소개하고 1차 작업을 마친 콩을 한 줌 들어 보이고 있다.


검은콩으로 기적을 본 뒤 이제는 검은콩 연구의 선두 주자로 활동하는 정남수 참자연㈜ 대표가 화제다. 그는 5년 전부터 선문대의 도움을 받아 산학협력관에 연구소를 차리고 가공식품(검은콩 분말제품) 판매와 검은콩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정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가공식품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LPGA 탑 골퍼, 프로야구선수, 유명치과 원장 등 유명인사들이 이 제품을 찾고 있다. 정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위중한 남편 건강 회복시킨 검은콩 매력에 푹 빠졌죠”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 받은 남편, 검은콩 죽·주스 만들어 먹였더니
한 달하고 십여 일만에 깨어나
그 후로 검은콩 연구 계속 진행



“검은콩에 대해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안토시아닌이에요. 안토시아닌은 암, 혈관·신경 계통의 질병, 노화 지연, 각종 염증, 당뇨병 및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죠. 100g의 검은콩에는 약 2000㎎의 안토시아닌이 포함돼 있어요. 이 밖에 우리 몸에 좋은 각종 미량 영양소들이 포함돼 있어 다이어트와 스테미너에도 최고죠.”



 이날 오후 2시. 정 대표는 검은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만드는 가공식품은 순수국산 검은콩을 사용한다. 검은콩 80%와 홍삼·흑임자·다시마 20%외에 일체 첨가물이 없는 무공해 웰빙 식품이다. 이 식품의 제조법은 지난달 초 특허를 받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선식’이나 ‘블랙 푸드’ ‘웰빙’ 식품 등의 건강음식이 각광을 받으면서 검은콩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 대표의 검은콩 사랑은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검은콩 전문가인 셈이다.



 “검은콩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남편 때문이었어요. 아직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집니다.”



남편을 살린 정 대표의 노력, 그리고 검은콩



검은콩 연구와 사업을 병행하며 성공한 여성CEO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 대표에게는 기구한 사연이 있다. 1984년도에 결혼한 정 대표는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냈다. 결혼하고도 학업을 이어가길 바랐던 정 대표는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까지 거쳐 석사학위를 따냈다. 그 후 건국대학교를 비롯해 여러 대학교에서 강단에 올라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남편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배려해줬어요.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해 줬고요. 공부를 하면서 취미로 음악을 배우기도 했고 함께 유럽여행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죠.”



 유학을 준비하던 시절 만나 결혼에까지 이른 그의 남편은 정 대표를 가장 많이 이해하고 가장 가까이에서 지지해 주던 든든한 동반자였다. 평온하기만 했던 그들 부부의 삶에 불운이 닥친 시기는 1989년이었다. 남편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 더군다나 치료를 해서 완쾌될 상황도 아니었다. 병원 주치의는 그의 남편에게 ‘회복 가능성 0%’라며 뇌사 판정을 내렸다.



 “억장이 무너졌어요. 병원에서는 한마디로 ‘식물인간’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손을 써야 하는지 몰라 답답하기만 했죠. 그래도 꼭 제 손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싶었어요. 몸이 온전치 못해도 의식만 돌아온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죠.”



 그저 두고 볼 수만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있으면 무슨 일이라도 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의사도 아닌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손 모아 기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민간요법을 써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품에 관해서는 남들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던 그였다.



읽어본 서적과 논문만 수백 편



“어떤 식품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콩’을 생각해냈어요. 고기나 생선, 달걀 등의 육류보다 레시틴 함량이 몇 배나 높거든요. 이 레시틴이 분해되면 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됩니다. 콜린은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요. 결국 뇌 건강에 콩만큼 좋은 음식이 없다는 얘기죠.”



 실낱 같은 희망이 생겼다. 매일 같이 검은콩 죽을 쑤기 시작했다. 남편을 살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병원을 설득해 의식이 없는 남편의 입에 가느다란 호스로 조금씩 콩죽을 흘려 넣었다. 40여 일 후 마침내 의식불명이던 남편이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정 대표는 남편이 깨어난 직후부터 검은콩 효능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그가 검은콩 연구를 지속한 이유다.



 뿐만 아니라 그는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집안 살림을 모두 도맡아 해야 했다. 대학에서 꾸준히 학생들을 가르치며 돈을 벌었다. 집에서는 가정 살림과 남편의 간병을 책임져야 했다. 바쁜 와중에도 그는 검은콩을 공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가 읽어본 서적과 논문만해도 수백 편이 넘었다.



 “남편이 의식은 깨어났지만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었어요. 그래서 매일같이 검은콩으로 죽을 써주고 검은콩 주스를 만들어주면서 건강을 챙겼어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날의 연속이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계속 공부할 수 있고 성과도 나오니 오히려 재미있었고 즐거웠다고 생각해요.”



정 대표 덕분에 그의 남편은 현재까지 운동량이 거의 없는 상태인데도 체중이 일정하고 혈압도 정상치를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의 사연은 입소문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그 사연을 접한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그녀에게 자신들에게도 검은콩의 효력을 나눠달라고 부탁해 왔다.



 본격적으로 사업화하라는 권유도 많았다. 공장을 빌려주겠다고 먼저 나서 제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공부만 하고 남편 병간호만 하면서 살아온 터라 사업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가장 큰 용기를 북돋워준 이가 바로 남편이었다.



 “검은콩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내가 제일 잘 안다. 당신의 정성과 검은콩의 효능은 지금까지도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 줬다”는 남편의 권유에 정 대표는 힘을 냈고 사업에 가속을 내기 시작했다.



 검은콩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는 우선 어떻게 하면 소화흡수율을 높이면서 콩이 가진 좋은 성분을 고스란히 체내에 전달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보관이나 운반의 편의성 때문에 진액을 선택했는데, 만드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영양소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분말로 만들게 된 거예요.”



하지만 분말로 만드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 성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검은콩을 물에 담가 두거나 끓이게 되면 영양소가 손실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죠.”



 정 대표는 검은콩을 가장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듭해 마침내 보완점을 찾았다. 바로 콩을 고온에서 단시간에 쪄내는 것이다.



 “1차로 고온에서 쪄낸 뒤 2차로 분말화 작업을 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검은콩이 가진 일반 영양소나 기능성 영양 성분의 형태가 변하지 않아 검은콩이 지닌 효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죠.”



아산에 ‘콩 체험관’ 개장 계획



선문대학교의 도움으로 연구실을 마련한 정 대표는 2009년 참자인㈜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검은콩 분말에 ‘정남수의 콩 이야기’라는 브랜드를 붙여 시중에 판매 중이다. 온라인 블로그 이외에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매년 연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히 신장 중이다.



 “한번도 제 돈을 들여 광고를 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만든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 효능을 깨닫게 된다면 자연스레 입소문을 탈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저희 제품을 접해본 사람은 꾸준히 주문을 하는 상황이에요.”



 정 대표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남편을 검은콩의 힘으로 회생시킨 경험과 검은콩 건강식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등을 소개하는 서적 『나는 검은콩으로 기적으로 보았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책은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내년에는 관련 서적 한 편을 더 출간할 계획이다.



 요즘 정 대표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콩 체험관’을 아산 지역 내 개관해 향후 관광자원으로 연계시키겠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검은콩의 효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요. 앞으로 남편에게 자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검은콩에 있어 1등 연구가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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