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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산유격대 생존자 만나려 방북 85세 미국 노병 '간첩'으로 몬 북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억류돼 있는 미국인 메릴 뉴먼이 사죄문을 읽는 모습을 방송하며 “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사진 JTBC 화면]
북한이 억류 중인 6·25 참전 노병 미국인 메릴 에드워드 뉴먼(85)의 자필 사죄문이 공개됐다. 북한은 이를 “뉴먼이 죄과(북한 적대행위)를 인정하고 사죄했다”고 선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사죄문' 방송 쇼
억류 부담, 석방 명분쌓기 분석도

 북한은 지난달 30일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뉴먼이 썼다는 A4용지 4쪽 분량의 영문 자필 ‘사죄문(Apology)’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의 대(對)조선 적대행위는 여러 증거물에 의해 입증됐고, 그는 자기의 모든 죄과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다”고 주장했다. 뉴먼이 사죄했다는 구체적 내용은 6·25 전쟁 당시 활동한 구월산유격대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중앙통신은 “(구월부대 고문관 출신인) 뉴먼이 조국해방전쟁(6·25전쟁의 북한식 주장) 시기 구월산 일대에서 정탐·파괴 행위를 벌이던 간첩, 테러분자와 그 족속들을 찾아내 남조선의 반공화국 모략단체인 ‘구월산유격군전우회’와 연계시키려 하는 범죄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구월산유격군전우회는 한국전쟁 당시 이른바 구월산유격대로 알려졌던 육군의 첩보부대 출신 참전용사들의 모임으로 대부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사람들로 구성된 남한 내 조직이다.



 하지만 뉴먼의 글을 보면 북한의 이런 주장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뉴먼은 “구월산유격대 생존자를 만나보고 죽은 자에 대해 넋을 위로하려 했다”고 했다. 또 “생존자들과 그의 가족 을 혼자서 찾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어서 관광 일정 진행 중에 안내원에게 이 일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생존자를 찾아내 남한의 전우회 관계자들과 연계시켜 주려 한 것을 북한이 간첩행위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TV로 뉴먼이 사죄문을 읽고 허리를 숙이는 장면도 내보냈다. 주민들에게 ‘미국인이 적대행위를 사죄했다’고 선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고 관광에 나선 85세 고령자를 한 달 넘게 강제 억류시켜 ‘사죄 쇼’를 펼친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심장질환까지 앓고 있는 뉴먼의 장기 억류에 대한 부담 때문에 북한이 석방을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11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1년 넘게 억류하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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